美 실업률 3.9%..바이든 '환호'에도 증시 발목 잡아

뉴욕=백종민 2022. 1. 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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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3.9%로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 인상과 연내 양적긴축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국채금리는 장중 1.8%를 기록하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나스닥 지수 하락은 고용지표 발표 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은 때문이다.

피터 챗웰 미즈호 증권 투자전략가는 "국채금리가 더 상승하면서 증시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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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고용 호조에 인플레 겹치며 3월 금리 인상 확실시
국채금리 장중 1.8%..73년 이후 새해 첫 주 거래서 가장 큰 상승률
증시 하락 압박 우려 확산
비트코인도 4만1000달러대로 하락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3.9%로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금리 인상과 연내 양적긴축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국채금리는 장중 1.8%를 기록하며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왼쪽)과 비농업 일자리수(오른쪽) 추이. 자료=미 노동부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가 19만9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42만건에 대폭 미달한 수치지만 실업률이 3.9%로 하락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전달 4.2%였던 실업률은 4%이하로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완전고용 수준인 3.5% 실업률에 접근했다.

미국의 일자리 수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60만개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실업률 만으로는 고용이 회복됐음을 시사한다.

고용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친 것도 구인에 나서는 근로자가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월에만 430만명이 자발적으로 사직했고 1000만건 이상의 구인 공고가 나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임금도 상승 추세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6%, 전년 동월보다 4.7% 각각 올라 역시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2%)를 웃돌았다.

이날 고용지표에 대해 정치권과 시장의 반응은 확연히 엇갈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 회복의 역사적인 날"이라고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날 매번 연설했지만 이날처럼 결과를 반긴 적은 없었다.

반면 고용 지표 발표 후 개장전 거래에서 상승세던 뉴욕 증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또다시 하락 중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나스닥 지수 하락은 고용지표 발표 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은 때문이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오전 한때 1.80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오후 1시40분 현재는 1.76%에 형성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국채금리가 연초 거래에서 유래가 없을 만큼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973년 이후 개장 첫 주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뜻한다.

고용 회복 속에 임금까지 상승하는 상황은 Fed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에 나설 근거가 된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 투자 전략가는 "Fed가 오늘 보고서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을 것이다"라면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제거 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 게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고용 시장의 호조와 인플레이션 급등 탓에 Fed가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금리 인상은 증시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이날도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 하락하며 나흘 연속 하락 중이다.

피터 챗웰 미즈호 증권 투자전략가는 "국채금리가 더 상승하면서 증시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산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값은 3.5% 내린 4만1400달러 선에서 매매되고 있다. 비트코인 값 하락은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로 채굴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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