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60..현재 판세와 향후 변수는

정도원 2022. 1. 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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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판세 리드하는 중..
윤석열·안철수 단일화가 최대 변수
"이재명도 벽을 뚫지 못하는 상황"
내주 尹 지지율 반등 여부 지켜봐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데일리안

3·9 대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판세는 정권재창출을 노리는 집권여당의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다소 우세한 가운데, 남은 기간 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로 대선까지 정확히 60일을 남겨두게 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설문해 전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6%로 국민의힘 윤석열(26%)·국민의당 안철수(15%) 후보를 누르고 선두를 달리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직후였던 지난해 11월 16~18일 설문에서는 이재명 후보 31%, 윤석열 후보 42%였다. 11%p 앞서던 판세가 약 두 달만에 10%p 뒤처지는 것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주중에 윤석열 후보는 중앙선대위를 해체·개편하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떠난 지지층을 온전히 수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지난 두 달 동안 경쟁력이나 지지 기반을 많이 훼손했다"며 △세대결합의 붕괴와 함께 △이른바 '윤핵관', 배우자 김건희 씨 문제, 그리고 윤 후보 본인의 역량 문제를 지적했다. 이 중 후보 본인의 역량 문제로 인한 실망 여론은 중앙선대위 해체·개편, 당내 갈등 봉합으로 해소됐다기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대로 대선의 결과가 결정됐다고 단언할 일도 아니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16%p 떨어지는 동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5%p밖에 오르지 않았을 정도로, 이 후보도 지지율 추동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엄경영 소장은 "윤석열 후보가 도저히 질 수 없던 선거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이재명 후보도 여전히 30% 중후반대의 벽을 뚫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며칠 전까지는 '선거 끝난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고 단언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다음 한 주 동안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반등 여부와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11일 오전 7시에 발표될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가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윤 후보가 6일 밤 의원총회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한 상황에서 그 이튿날인 7일부터 설문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사유가 전면적으로 반영된 여론의 추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계속된 지지율 하락 추이를 끊고 분명한 반등 기미를 보이느냐, 지지율 하락은 멈췄지만 정체되느냐, 또는 중앙선대위 개편·해체와 당내 갈등 봉합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6주째 계속되느냐에 따라 각 후보의 대선 전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尹 하락세 차단 못하면 '자력승리' 난망
정국, 급속히 '단일화 국면' 전환될 듯
"단일화 극적 모멘텀 생기면 野 유리"
단일화, 설 민심 이목을 붙들게 될까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설문한 대선후보 지지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자력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 이 경우 정국은 급속히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정권교체론이 다시금 불붙을 수 있고, 또 극적인 모멘텀이 생기면 등돌린 중도층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대선에서 야권이 이기기는 거의 힘들다"고 바라봤다.


엄경영 소장도 "3자 구도로 끝까지 간다면 이재명 후보가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라면서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층이 상황이 그렇게 가도록 그냥 내버려둘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주목할만한 지점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구성이다. 15%를 기록한 안 후보의 한국갤럽 지지율을 뜯어보면 △대전·충청 17% △호남 14% △대구·경북 18% △부산·울산·경남 17% 등 권역별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


윤 후보는 호남에서 7%에 그쳤는데 안 후보가 그 두 배에 해당하는 14%의 지지율을 얻은 것은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교수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단순히 반사이익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20대 이하 세대에서 윤 후보는 10%, 안 후보는 23%였으며,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중도'라 답한 응답층에서 윤 후보는 24%, 안 후보는 22%였다.


엄경영 소장은 "중도나 젊은층이 윤석열 후보의 대안으로 안철수 후보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시기"라며 "과거에는 보수와 진보의 진영 대립 속에서 거대 정당 후보가 제3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면 무조건 유리했지만, 지금은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중앙선대위 해체·개편과 당내 갈등 봉합이라는 '강수'를 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다음 한 주 동안 지켜본다고 하면, 야권 후보 단일화 화두가 본격적으로 대두하는 시점은 그 다음 주가 될 전망이다. 이달 중순을 넘기는 16~17일 무렵에는 야권에서 공론화가 시작돼야 월말에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설 명절 민심의 이목을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붙들어둘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후보 단일화 사례 중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대선을 25일 앞두고 단일화를 한 사례가 가장 늦은 단일화 사례다. 이번 대선에 대입해 역산하면 2월 11일이 된다. 대선후보 등록이 13~14일 양일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가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재명 후보가 판세를 리드하는 가운데 야권 후보 단일화가 지루하게 늘어지면 기세 자체가 여권으로 넘어간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보다는 신속한 흐름으로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야 야권이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신율 교수는 "야권의 입장에서 보면 이재명 후보의 기세를 눌러야 하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 논의를 어떻게든 빨리 시작해야할 것"이라며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때와는 국면이 다르다. 윤석열·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추이를 지켜볼 여유를 부릴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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