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씩 2회 뺐다가 원상복구.. 오스템 횡령, 계획적 범행 가능성

김대현 2022. 1. 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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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이모씨가(45) 처음 범행을 계획하면서 50억원씩 두 차례 회삿돈을 빼돌렸다가 다시 채워 넣는 등 회계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듯 행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지난해 3월 회삿돈 5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한 뒤 다시 회사 계좌로 돌렸다.

한편 이씨가 횡령금으로 차명 매입한 부동산 규모는 총 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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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관리팀장 이모씨가(45) 처음 범행을 계획하면서 50억원씩 두 차례 회삿돈을 빼돌렸다가 다시 채워 넣는 등 회계 시스템을 테스트하는 듯 행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2차례 거액을 뺐다가 넣은 뒤 마지막엔 1400억원을 한번에 빼돌리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작성한 이씨 구속영장엔 이 같은 범행 과정이 담겼다. 이씨는 지난해 3월 회삿돈 5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한 뒤 다시 회사 계좌로 돌렸다. 얼마 후 그는 50억원을 1차례 더 뺐다가 원상복구했다.

이 100억원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된 금액이다. 지난 3일 오스템임플란트가 공시한 횡령 금액인 1880억원엔 포함돼있지 않다.

이에 따라 이씨가 오스템임플란트로부터 빼돌린 금액은 총 1980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이씨가 100억원은 다시 돌려놨기 때문에 회사 피해 액수는 1880억원으로 유지된다.

100억원을 뺐다가 다시 넣는 과정에서 아무런 통제를 받지 않았던 이씨의 범행은 이후 급격하게 대담해졌다. 수백억원씩 5차례에 걸쳐 회삿돈 480억원을 빼냈던 그는 작년 10월엔 1400억원을 한 번에 자신의 계좌로 보냈다. 이씨가 우발적으로 횡령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한편 이씨가 횡령금으로 차명 매입한 부동산 규모는 총 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파주의 아파트, 오피스텔을 아내 명의로 28억9000만원에 구입했다. 처제 명의로는 경기도 고양시 아파트를 16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30억여원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 회원권도 아내 명의로 샀다.

경찰은 이들 부동산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할 예정이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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