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과 철저한 공부 필수"

류지민, 윤은별 2022. 1.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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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대가 2人에게 묻다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투자 열풍 속에 자칭 ‘투자 고수’들이 넘쳐난다. ‘족집게 투자 노하우’ ‘한 달 만에 수익률 ○○% 보장’과 같은 화려한 수식어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 투자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각종 테마주부터 인버스, 곱버스까지 ‘치고 빠져’ 돈을 벌었다는 주변의 무용담은 불안한 마음을 더욱 조급하게 만든다. 하지만 온갖 격언이 넘쳐나는 투자판에서 ‘쉽게 돈 버는 길은 없다’는 것만큼 불변의 진리는 없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고 했던가.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익숙한 투자업계에서 10년 넘게 고수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투자 대가’들이다. 두 사람 모두 길게 보고, 오래 투자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최준철 대표는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 투자자다. 대학생 시절부터 가치 투자 한 우물을 팠다.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해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보다는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해 장기 보유한 뒤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는 변동성이 컸던 2021년 증시에서 6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박영옥 대표는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장기 투자만이 돈을 벌 수 있고, 조바심 내는 단기 투자로는 돈을 ‘절대로’ 벌 수 없다고 단언한다.

투자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그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두 대가에게 투자의 길을 물었다.

Q 부동산, 주식, 코인, 미술품에 이르기까지 최근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가히 ‘투자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투자를 해야 하나.

A 노동소득만으로는 구매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까지 감안하면 부동산 같은 재화는 저축만 해서는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투자를 통해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부의 크기가 결정된다. 그중에서도 주식은 기업이라는 생산 수단을 손쉽게 소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Q 투자를 한다면 잘해야 할 텐데, 좋은 투자와 나쁜 투자가 있을까.

A 결과만 놓고 보자면 돈을 버는 투자가 좋은 투자일 것이고 지속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더 좋은 투자라 할 수 있다. 과정 측면에서 본다면 리스크를 낮게 유지한다면 좋은 투자,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다면 나쁜 투자라 생각한다.

Q 성공적인 투자와 실패하는 투자를 가르는 요인은.

A 투자 대상에 대해 잘 아느냐 모르느냐가 제1요인이다. 시험공부 안 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이 나쁜 성적을 받을 확률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으므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가도 중요하다. 흔히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복리의 마법’을 많이 언급하는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한두 번 크게 실패하면(곱하기 0이 나오면) 다음 단계를 이어갈 수 없다는 얘기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주린이’가 꼭 지켜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A 주식 투자에 있어 꼭 지켜야 할 것은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과 투자 대상에 대한 공부, 가치 대비 적정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다. 반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실체가 불분명한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매수하거나 과도한 빚투, 남 탓도 투자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Q 투자에 대한 관심은 늘고 있지만, 정작 투자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제대로 된 투자 공부 방법은.

A 오랜 시간 검증된 이론서들을 읽고 실전 투자에 적용해보며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만들어가야 한다. 실전을 강조하는 것은 투자가 분석적인 작업이기도 하지만 결국 몸에 익혀야 하는 예체능적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한 기업을 깊게 분석해 투자하는 가치 투자를 추구한다면 경영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도 필요하다.

Q 2022년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은.

A 경제 사이클상 2022년은 우라가미 구니오(‘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 저자)의 사계 중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지점에 해당한다. 즉 실적 장세에서 역금융 장세로 넘어가는 해인데, 시장 전체는 박스권에 갇히는 반면 실적에 따라 몇 배씩 튀는 개별 종목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철저하게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류지민 기자, 윤은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1호 (2022.01.05~2021.01.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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