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 ┐' 이게 300만원? 그래서 NFT 만들어봄 [꿍딴지]
개념부터 실제 NFT 마켓 등록까지 총정리
‘└(°0°)┐’, ‘┏(ºдº)┛’ 다들 이 이모티콘 한 번씩 본 적 있지? 떠오르는 장면은? 이 이모티콘은 2017년 MBC ‘복면가왕’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신봉선의 ‘└ ㅇ ┐’ 짤(간단한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비롯됐어.
당시 패널로 출연한 신봉선은 복면을 벗은 배우 양동근의 모습을 확인하자마자 양팔을 반대 방향으로 들고 입을 떡 벌린 표정을 지었지. ‘상상도 못한 정체’라는 자막과 함께 큰 화제가 됐는데 최근 이 짤이 NFT 시장에서 300만원에 팔린 거 알아?
이뿐만이 아냐. 예능프로그램이나 방송 장면도 NFT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무야호~’라고 외치는 장면도 950만원에 낙찰됐다 하더라고.
도대체 NFT가 뭐길래 요즘 이렇게 핫한 걸까. 궁금해진 따파와 올리브는 NFT를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어. 따파와 올리브의 NFT 도전기, 지금부터 시작해볼게!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의 줄임말이야. NFT가 요즘 얼마나 핫하냐면, 2020년 1억 달러에 불과했던 NFT 거래량이 단 1년 만에 230억 달러 규모로 증가했대. 최근 NFT 마켓 이용자도 9배나 늘었다고 하더라고.
영국의 사전 출판사인 콜린스는 NFT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어. 콜린스는 NFT를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디지털 인증서로 예술 작품이나 수집품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지. NFT 언급량은 지난해보다 1만1000%나 증가했대.
쉽게 말해 NFT는 콘텐츠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술로 증명하고 암호화폐(가상화폐)로 가치를 부여하는 거야. NFT라면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생산된 콘텐츠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거지.
NFT가 자산의 한 종류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무료’로 인식되던 그림∙뉴스∙인터넷 음원 등에도 암호화폐로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어.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의 2006년 첫 번째 트윗은 34억, AI를 상대로 승리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제4국 기보는 2억 5000만원, 스티브 잡스의 자필 입사지원서는 2700만원에 팔리기도 했지. 이 외에도 내가 그린 그림,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이 NFT가 될 수 있는 거야.
꿍미니는 따파가 찍은 6초짜리 영상을 NFT 작품으로 직접 등록해보기로 했어. NFT 작품으로 등록하려면 우선 NFT를 사고팔 때 필요한 암호화폐를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을 생성해야 해. NFT는 코인으로만 거래할 수 있는데 NFT가 주목받으면서 이더리움과 폴리곤의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도 이 때문이지.
먼저 이더리움 지갑을 만들어보자. 꿍미니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더리움 기반의 ‘메타마스크’ 서비스를 이용했어. 크롬 확장프로그램에서 ‘MetaMask’를 검색해 설치, 실행하면 되지. 기존 지갑이 있으면 불러오기를 하고 없으면 지갑을 새로 만들면 돼. 지갑을 생성하면 이때 Account1 계정이 만들어지는데 그 아래 0x...로 시작하는 것이 이더리움 지갑 주소야.
이제 지갑이 생겼으니 NFT 경매 사이트로 들어가 보자. 꿍미니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NFT 경매 사이트 ‘오픈시(Opensea.io)’에 가입했어. 메타마스크에 연결해서 Account1 계정으로 연결한 뒤 Create에서 Create New Item으로 판매할 작품을 등록하면 돼.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사진과 같이 이더리움과 폴리곤 중 선택할 수 있어. 판매할 작품을 등록하는 데 비용은 따로 들지 않지만, 거래를 하고 싶다면 지갑에 수수료만큼의 코인이 있어야 해.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구매해 메타마스크 지갑 주소를 입력해서 전송하면 되는데 이때 이더리움 전송을 위한 출금 수수료가 발생해. 혹시라도 지갑 주소를 잘못 입력하면 암호화폐를 분실할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드디어 따파가 찍은 영상이 NFT 작품으로 등록됐어. 이제 따파의 작품을 판매해볼까? 판매 방식은 3가지인데 지정가 판매, 입찰, 번들 판매로 신청할 수 있어. 작품 하나를 판매 등록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최초 거래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게 ‘가스비’라고 하는 수수료야.
가스비는 경매를 신청할 때를 제외하고 한번 등록하면 그다음 작품부터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아. 다만 가스비가 이더리움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해서 낮게는 60달러, 높게는 200달러 중반대까지도 발생한다는 것 참고해. 꿍미니가 등록한 NFT 작품은 오픈씨 홈페이지 검색창에 ‘Korea Gampo Beach’를 입력하면 감상할 수 있어.
따파: 따파의 작품은 가스비가 168달러(약 20만원) 정도였어. 따파는 가스비가 너무 비싸서 비록 판매는 못 했지만, NFT 등록한 것만으로도 NFT를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
올리브: 내가 직접 만든 음악, 그림, 영상 사진이 NFT 작품이 될 수 있다니. 직접 경험해보니까 더 새롭고 신기했어. 그동안 NFT하면 어렵기만 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 등록해보니 생각보다 쉬웠어.
NFT에 도전하면서 문득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라는 개념이 떠올랐어. 시뮬라크르는 원본이 아니지만, 원본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복제물을 뜻해. 장 보드리야르는 1981년 저서 ‘시뮬라시옹’에서 우리 사회가 ‘시뮬라크르’로 가득하다고 주장했거든. 그런데 이제는 메타버스 같은 가상세계가 펼쳐졌고, NFT가 그 속에서 새로운 소유의 개념을 만들어낸 거지.
우리가 호기심으로 도전해 본 NFT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 계정을 만들고 작품을 등록하는 모든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해서 손쉽게 NFT를 사고팔 수 있더라고. 꼭 투자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요즘 화제가 많이 되는 분야이니, 관심 있는 사람은 한 번쯤 도전해보는 거 어때?
노혜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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