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력도 시급 3만원?.."대답만 하면 돈 준다고?"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 기자 2022. 1.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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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김하운 PD]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새해부터 영하의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추위에 밖에서 떨면서 하는 부업을 권유한다면 좋아할 사람 없을 겁니다. 겨울은 따뜻한 곳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곳에서 힘들이지 않고 일하고 싶겠죠. 그런데 바로 그런 부업이 있습니다. 좌담회인데요. 부업러들 사이에서 `꿀알바`로 꼽히는 알바. 저희 <월급이 모자라>에서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 "대답만 하면 된다"…좌담회 알바란?

좌담회란 뭘까요. 주로 제조회사나 리서치 광고회사에서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얻기 위해 행하는 조사 진행법을 말하는데요. 소비자 몇몇을 불러다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도록 하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초반에는 식음료에 한정돼 있던 것이 이제는 담배, 생리대, 자동차, 보험, 스마트폰, 게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부업 시간은 1시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짧은 편으로 근무여건이 비교적 자유로운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좌담회 부업은 어떻게 구할까.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나 좌담회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몇개씩 좌담회 구인공고가 올라옵니다.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 점. 상품이나 서비스의 공략층에 따라 나이나 성별, 주거지역, 상품 이용경험 등의 지원 조건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조건을 잘 확인하고 지원하시는 게 좋겠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좌담회 참석 기회는 흔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민큼 하려는 사람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일 겁니다.

● 직접 참여해봤더니…"1시간에 3만원"

저는 운좋게 `식음료 패키지` 좌담회에 당첨됐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씀 드렸죠. 무려 십여 개의 좌담회에 신청했는데 겨우 당첨된 것이었죠. 식음료 패키지 좌담회 부업의 모집 조건은 간단했습니다. 만 19세에서 59세까지의 남녀노소. 업체에서 최종적으로 선발이 되면 좌담회가 열릴 일시, 장소 등을 사전에 통보합니다. 경우에 따라 사전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저희는 "식음료를 고를 때 맛, 양, 디자인 등 어떤 요소를 제일 많이 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좌담회장에 도착하니 앳된 모습의 청년들부터 머리가 희끗하신 어르신들까지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모여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인 줄 알았지만 100쪽은 거뜬해 보이는 설문지를 작성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여러가지 식음료 패키지를 직접 보여주고 해당 제품에 대한 평가를 작성하는 항목이 주를 이뤘는데요. 설문은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급여는 현장에서 바로 지급됐고요. 저는 약 1시간 30분을 일하고 총 3만원을 벌었습니다.

● 꿀알바?…"개인정보 유출은 조심해야"

최근에는 좌담회에서도 남들보다 앞서 제품을 사용하고 평가하는 `얼리어답터`에 대한 구인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를 테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상용화에 앞서 실제로 외부 현장에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볼 사람을 구하는 거죠. 이렇게 전문적인 분야의 좌담회일수록 임금도 높아지는데요. 실제로 편집 기술을 보유한 저희 팀의 PD는 편집 관련 애플리케이션 좌담회에 참여해 30만원을 벌기도 했는데요.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식이었다고 하죠.

부업의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제기됩니다. 좌담회 아르바이트에 참석하기 위해 들렀다가 신분증 사본을 제출하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고요. 또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좌담회는 부모 이름과 연락처, 거주지, 자녀의 이름과 성별, 학교 이름까지 작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세금 문제 등으로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며 "인적사항을 필요로 하는 업무의 특성상 개인정보 관리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좌담회는 근무시간이 짧은 편으로 짬짬이 틈을 내 용돈 벌기에 좋은 부업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좌담회의 특성상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여러가지 평가를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도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가 있거나 토론을 즐기는 분이라면 꼭 도전해보세요. 지금까지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좌담회 부업` 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9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REaaf8waaBQ
이지효 기자·김하운 PD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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