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연매출 70조 첫 돌파..모바일 떼고 내년도 '훨훨'(종합)

김은경 2022. 1. 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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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전' 흥행에 매출 74조·영업익 3조8천억
4분기 영업익은 기대치 하회..내년 VS 수익 본격화
LG전자 모델들이 LG 트롬 세탁기·건조기(가운데), 오브제컬렉션 색상인 LG 트롬 세탁기·건조기(왼쪽), 원바디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 오브제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집콕’ 문화 확산으로 LG전자의 주력 상품인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크게 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만년 적자를 이어오던 스마트폰(MC사업본부) 사업을 과감히 철수한 효과도 호실적에 반영됐다.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경쟁업체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실적은 이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7일 오후 잠정실적으로 연간 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이며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기대치)인 20조원을 상회한 21조8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영향으로 8000억원을 하회한 681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매출 17조3991억원·영업이익 8627억원) 대비 각각 20.7% 증가, 21% 감소했다.


LG전자 2020~2021년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데일리안

역대급 연간 실적의 일등공신은 회사의 주력인 생활가전이다. 집콕 트렌드로 가전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냉장고와 세탁기 외에도 건조기·의류관리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신가전 판매 호조세가 이어졌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에서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조62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H&A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 이상으로 회사 전체 실적의 3분의 2를 책임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예상 매출은 전년(22조3000억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한 26조9000억∼27조1000억원으로 경쟁업체인 미국 월풀보다 2조원 이상 앞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생활가전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선진 해외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고 시장 지위 또한 향상됐으나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등의 급격한 비용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인근에 위치한 베스트바이(BestBuy)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TV도 판매 호조로 연간 영업이익이 9000억원대로 1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4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371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점유율 60%(출하량 기준) 이상을 차지하는 등 고속 성장하는 차세대 자발광(Self-Lit) TV 성장을 견인하며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LG 올레드 TV 출하량 263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인 2020년 3분기까지 출하량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며 이미 연간 출하량마저도 넘어선 것이다. 올해 출하량은 작년의 2배인 400만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회사는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 컬렉션’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제품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성수기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TV패널과 반도체 집적회로(IC)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장 부품이 주력인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는 리콜 충당금 반영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등의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영업손실 5376억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4분기에는 약 500억원대로 적자폭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은 3분기를 지나면서 개선추세이나 여전히 전장부품 공급에 영향을 미치면서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 차질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은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이 맞춰진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도 반도체 수급 이슈와 부품·물류 가격 인상으로 약 3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LG전자의 국내·외 성장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물류비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회사는 상대적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가전의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적기 판가 대응을 통해 수익구조를 강화에 나선다. VS 사업은 완성차 업체와의 협의를 통한 자동차 부품 판가인상과 원가 개선,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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