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치인' 구합니다"..대선 정국에 주목받는 '정치 스타트업'

윤은별 2022. 1.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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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는 젊은 정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하는 에이전시 ‘뉴웨이즈’의 캐스팅 매니저에 가입했다. 주로 동네 기초단체 의회 등에서 활동하는 2030 정치인들 중 뜻이 맞는 젊은 정치인, ‘젊치인’의 활동을 확인하고 돕거나, 새로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5060세대 정치인 위주의 한국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던 차에 뉴웨이즈를 알게 됐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모두 있는 해다. 그만큼 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 나은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정치 스타트업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 스타트업 옥소폴리틱스 어플리케이션 상 '옥소코인 시가총액' 순위 화면. (옥소폴리틱스 어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뉴웨이즈는 대표적인 정치 스타트업이다. 동네의 젊은 정치인과 유권자를 연결해, 젊은 정치인을 성장시키는 플랫폼이다. 한국 정치에 2030 정치인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뉴웨이즈에서 일반 유권자들은 동네 젊치인을 발굴하거나 활동을 돕는 캐스팅 매니저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뉴웨이즈는 철저히 2030 유권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전개한다. 젊은 유권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주제로 젊은 기초의원과의 온라인 만남을 진행한다. ‘연말만 되면 왜 보도블록 공사를 진행할까?’ ‘코로나 이후 2030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 등의 주제다. TV에 흔히 나오지 않는 젊은 기초의원을 소개하는 방식도 ‘구직 이력서’에 가깝다.

옥소폴리틱스도 색다른 방식으로 MZ세대와 정치를 연결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등 유력 정치인의 가치를 주식처럼 표현한다. 이용자들은 정치 피드백 활동으로 얻은 ‘옥소코인’을 활용해 특정 정치인에 투자해 주주 개념인 ‘폴디’가 될 수 있다.

폴디가 투자한 정치인의 가치는 기업 시가총액처럼 옥소코인 시총으로 드러난다. 이용자가 정치인에게 실망하거나 응원하는 마음에 따라 옥소코인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만큼, 옥소폴리틱스상 ‘정치인 시총’은 해당 정치인의 인기를 즉각 반영한다. 단, 옥소코인은 현재까지는 실제 가상자산이 아니고 환금이 불가능하다.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정치 플랫폼에 MZ세대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옥소폴리틱스의 총 회원 수는 약 7만명이다. 1월 7일 현재 옥소폴리틱스상 ‘시총 1위’ 정치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 22만5000여개의 옥소코인이 쌓여 있다. 이어 2위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3위는 이재명 후보다.

다만 국내 정치 스타트업이 아직 마땅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은 숙제다. 정치 스타트업의 본질은 시민단체가 아닌 ‘스타트업’에 있다. 그만큼 모인 유권자의 관심을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현재 정치 스타트업이 지고 있는 과제인 셈이다.

[윤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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