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회사인데.. '횡령 사태'에 오스템도 날벼락

송태화 2022. 1.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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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이 벌인 '1880억원 횡령 사건'의 불똥이 전혀 다른 곳으로 튀었다.

오스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종종 치과 업계 쪽에서 문의가 오는 등 오스템임플란트와 헷갈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횡령 사건까지 생겨 당황스럽다"며 "사업자 등록도 우리가 먼저 했다. 전혀 다른 회사이니 투자자들이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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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태에
자동차 부품회사 오스템으로 오인하기도
서울 강서구 오스템 임플란트 본사. 연합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이 벌인 ‘1880억원 횡령 사건’의 불똥이 전혀 다른 곳으로 튀었다. 긴 상호 탓에 오스템임플란트가 일부 언론과 투자자 사이에서 ‘오스템’이라는 축약어로 불리며 같은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으로 오인되는 소동이 발생한 것이다. 오스템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임플란트 제조업체 오스템임플란트 하고는 무관한 회사다.

7일 오스템 포털사이트 종목토론 게시판을 살펴보면 오스템인플란트로 오인한 투자자들의 비판이 한창이다. “거래정지가 됐다고 들었는데 왜 아직 매매가 가능한 것이냐”, “횡령범이 잡혔는데 회사는 어떤 식으로 책임을 질 것이냐”, “대체 회계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19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횡령한 것이냐”라는 등의 성토글이 올라왔다.

관계사나 지주회사로 오해한 투자자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이 확정되면 지주사인 오스템도 같이 상장폐지되는 것이냐. 주주는 피눈물 난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도 “어떻게 이름이 같을 수 있겠느냐. 분명히 연관 있는 회사”라고 언급했다.

오스템은 1990년 3월 ‘윤영’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자동차 부품회사로 199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스틸휠·차체·시트·크로스멤버·새시·모듈 등 자동차 부품의 제조와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씨텍, 에이씨엠, 세라믹 필터제조 업체 칸세라 등 12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안마의자 제조사업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바흐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했으며 바디프랜드에서 46억원 자금을 받아 자동차 시트 제조기술을 활용, 안마의자 부품을 개발하는 등 안마의자 부품 업체로 성장해왔다.

오스템 네이버 종목토론 게시판 캡처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이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지며 주목을 받은 데다 회계부실 문제, 상장 폐지 전망까지 연일 뉴스에 오르며 회사도, 기존 투자자들도 난감한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종종 치과 업계 쪽에서 문의가 오는 등 오스템임플란트와 헷갈리는 분들이 많았는데 횡령 사건까지 생겨 당황스럽다”며 “사업자 등록도 우리가 먼저 했다. 전혀 다른 회사이니 투자자들이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한때 1년여간 ‘오스템’이라는 한글 상호를 함께 사용한 적도 있었다. 오스템은 2005년 ‘윤영’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997년 ‘디엔디시스템’으로 시작해 2000년 10월 ‘오스템’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이후 2006년 3월 지금의 상호로 바꿨다. 하지만 한글 상호만 같을 뿐 영문 명칭은 오스템은 ‘Austem’, 오스템임플란트는 ‘Osstem’으로 표기한다.

사명이 비슷해 혼동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신풍제약이 2020년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백신 대표주로 지목되며 높은 수익률로 이목을 끌자 사명이 비슷한 신풍제지도 함께 주목받았다. 신풍제약이 잦은 폭등으로 거래가 정지되자 혼동한 투자자들이 신풍제지를 매수한 것이다. 당시 신풍제지는 “사명만 비슷할 뿐 신풍제약과 전혀 연관성 없다”고 해명공시까지 했지만, 주가는 최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신풍제지는 신풍제약과 관계없는 지류 유통판매 회사다.

이 외에 한미약품과 한미글로벌,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바이오랜드(현 현대바이오랜드)도 전혀 다른 회사지만 주가가 동조화된 흐름을 보인 바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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