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이어진 과음·과식..'겨울 치질' 주의하세요

나건웅 2022. 1. 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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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경 세란병원 외과 부장이 겨울철 치질 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란병원 제공)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주위 사람들과 식사나 술자리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한 해를 즐겁게 맞이하는 것은 좋지만 과한 식사와 음주는 ‘치질’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1월은 치질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질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치질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61만3544명으로 2016년(54만9057명)보다 약 5만명 증가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2020년 1월 치질 치료를 받은 환자는 8만1870명으로 월별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항문에서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통틀어 ‘치질’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항문 안쪽 혈관이 늘어나 점막이 늘어져 항문 밖으로 삐져나오는 ‘치핵’이 가장 흔하다. 치핵은 증상 초기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진행되면 수술하지 않고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치핵은 식습관과 관련이 크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혈관을 확장해 치핵의 위험을 키우게 된다. 연말연시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특별히 치질을 조심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겨울철 줄어드는 활동량 역시 치핵을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치핵은 증상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대변을 볼 때 가끔 출혈 증세가 있기는 하지만 치핵이 항문 내부에서 빠져나오지 않은 상태라면 ‘1도 치핵’으로 볼 수 있다. 대변을 볼 때마다 출혈이 동반되거나 치핵 부위가 항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저절로 들어가는 수준이라면 ‘2도 치핵’이다. ‘3도 치핵’은 돌출된 항문 조직을 손으로 넣어줘야 들어가는 상태, ‘4도 치핵’은 항문 조직을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를 말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1도 초기 단계라면 좌욕이나 정맥 혈류 개선제 같은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2도 수준의 치핵이라면 적외선 치료나 고무링 결찰술 같은 시술을 권한다. 하지만 증상이 많이 악화된 3~4도 단계라면 수술 치료가 불가피하다.

유선경 세란병원 외과 부장은 “육류 위주의 식단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변비를 예방하고 항문 주위에 혈류가 정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핵이 생겼다면 35~40℃ 물을 욕조에 받아 5분 정도 여러 번 반복하는 게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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