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작전판] 사울의 부활, 모멘텀 얻은 첼시

한준 기자 2022. 1. 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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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니게스. 첼시 트위터 캡처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와 부상자 발생으로 위기에 봉착했던 첼시가 토트넘홋스퍼와 2021-22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하며 찬사를 받고 있다. 그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저평가 받던 영입 선수들이 전면에 나서 이룬 승리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크다.


토트넘전을 앞두고 첼시는 주전 좌우 윙백 벤 칠웰과 리스 제임스를 부상으로 잃었고, 센터백 치아구 시우바의 코로나19 확진, 트레버 찰로바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의 부상 등으로 수비 라인을 정상 가동할 수 없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부임 후 거의 처음으로 포백 라인으로 경기했다. 마르코스 알론소, 말랑 사르, 안토니오 뤼디거,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를 수비 라인에 세웠다. 포백으로 경기했지만 알론소와 아스필리쿠에타는 마치 스리백의 윙백처럼 전진하며 기존 전술 구조를 유지했다.


포메이션은 바꿨지만 경기 형태가 비슷하게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은 조르지뉴의 파트너로 출전한 사울 니게스의 활약 덕분이다. 은골로 캉테까지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한 첼시는 사울이 경이로운 활동량을 보이며 수비를 커버한 것은 물론, 공격 전개 과정의 기점 역할까지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지난해 여름 첼시로 이적한 사울은 중앙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윙백 등 여러 역할을 맡았으나 어느 자리에서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는 등 아틀레티코를 떠난 것이 사울 자신에게도 나쁜 결정이 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토트넘전에는 조르지뉴의 옆 자리에서 부지런히 뛰며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공을 빼앗아 역습의 기점 역할을 했다. 사울은 토트넘전에 태클 성공 1위(6회), 가로 채기 1위(3회), 수비 지역 패스 리시브 1위(32회), 공격 지역 패스 정확성 1위(100%)로 공수 양면에 걸쳐 놀라운 기여도를 보였다. 사울은 또 다른 캉테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윙백 겸 오른쪽 센터백 역할을 하면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미드필더 하킴 지예흐는 오른쪽 측면 공격을 주도했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가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한 지예흐는 전반 34분 자펫 탕강가의 헤더 커트가 벤 데이비스의 자책골로 이어진 크로스를 올렸다.


하킴 지예흐(첼시). 게티이미지코리아

그 장면 외에도 경기 내내 슈팅 1위(3회), 기회 창출 1위(4회), 크로스 성공 1위(6회), 드리블 돌파 1위(4회), 공격 공 확보 1위(2위)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보였다. 날카로운 왼발 패스와 유려한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를 흔든 지예흐의 존재로 첼시는 리스 제임스가 빠진 우측면의 힘을 유지했다.


최근 인테르 밀란과 관련한 인터뷰 논란으로 직전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맞대결 명단에서 빠졌던 로멜루 루카쿠는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아슬아슬하게 빗나간 헤더 슈팅 장면 외에 수비를 끌고 전방 전 지역을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그 자신의 득점이 아닌 팀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 전 팬들에게 전한 사과 메시지에 진정성을 담았다.


최근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메이슨 마운트와 카이 하베르츠도 치명적이었고, 후반전에 교체 출전한 티모 베르너도 공을 잡을 때마다 위협적이었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전반 5분 하베르츠의 선제골 과정에 탕강가의 패스를 전방 압박으로 끊어내 기점 역할을 했다. 뤼디거의 센터백 파트너로 출전한 유망주 말랑 사르까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 첼시는 12월 강행군 일정 뒤 1군 전력이 흔들렸음에도 투헬 시스템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12월 흔들린 성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에 뒤쳐졌다는 평가가 따랐으나 리버풀전 무승부에 이어 토트넘전 완승으로 첼시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전 결과는 2-0이었으나 3-0, 4-0으로도 이길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카라바오컵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 첼시는 2021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해 올 시즌 첫 트로피에 도전한다. 부임 첫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든 투헬호는 후반기를 맞아 부진했던 선수들의 부활로 모멘텀을 얻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첼시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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