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물가상승률 6개월 만에 둔화..유로존 물가 둔화 기대감 확산

박병희 2022. 1. 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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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독일의 12월 합성소비자물가지수(HICP) 상승률이 5.7%로 집계됐다고 독일 연방 통계청이 이날 밝혔다.

연방 통계청은 다만 자체적으로 집계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3%를 기록해 199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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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10년물 금리는 Fed 의사록 여파 상승..2019년 5월 이후 최고치 '플러스 임박'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독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독일의 12월 합성소비자물가지수(HICP) 상승률이 5.7%로 집계됐다고 독일 연방 통계청이 이날 밝혔다. HICP 상승률은 11월 6.0%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HICP 하락은 지난해 6월 2.4%에서 7월 2.1%로 하락한 뒤 처음이다. HICP는 유럽중앙은행(ECB) 집계 기준으로 산출한 물가를 뜻한다.

연방 통계청은 다만 자체적으로 집계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3%를 기록해 199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CPI 상승률은 11월 5.2%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물가가 안정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존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프랑스 중앙은행이 지난 4일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월과 동일한 3.4%를 기록했다며 프랑스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거의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탯은 7일 12월 유로존 CPI 상승률을 공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4.7%를 기록해 11월 4.9%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의 지난해 연간 HICP는 3.2%를 기록해 2020년 0.4%에서 크게 올랐다. CPI도 2020년 0.5%에서 지난해 3.1%로 급등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7월 이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이유와 관련해 여러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뒤 경기 둔화로 물가가 하락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또 2020년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부가가치세를 감면한 반면 2021년 1월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에 추가 세금을 부과한 것이 물가 상승의 요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1월부터는 부가가치세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져 물가 오름세가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안정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지만 독일은 여전히 ECB가 긴축 정책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중앙은행은 지난달 2022년 독일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3.6%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7월 제시한 예상치 1.8%의 두 배로 높였다. 중앙은행은 2023년과 2024년 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2.2%를 기록해 ECB의 통화정책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외르그 크레이머 애널리스트는 "특수한 이유 때문에 올랐던 물가가 새해가 되면 분명히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독일 뿐 아니라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향조정되고 있으며 ECB가 부양 조치를 중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CB도 지난달, 2022년 유로존 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9월의 1.7%에서 3.2%로 큰폭 상향조정했다. 2023년 물가 상승률도 상향조정했지만 ECB 통화정책 목표치 이하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독일과 엇갈린 시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다. ECB가 새로 제시한 2023년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1.8%로 지난해 9월 예상치보다 0.3%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플러스 전환을 눈앞에 뒀다. HICP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자체 집계한 CPI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는 점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셈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공개한 의사록에서 강력한 긴축 정책 시행 의사를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Fed의 의사록 공개 뒤 전 세계 채권 금리가 크게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031%로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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