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 20대때 모델 비주얼? 조진웅 '비참한 군대 이별' TMI 대방출

조연경 2022. 1. 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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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정말이지 미(美)친 입담이다. 화상 인터뷰가 이토록 아쉬울 수 없는 만남이지만, 비대면 인터뷰라 조잘조잘 TMI를 대방출한 자리가 된 것일 수도 있다. 시종일관 빵빵 터져 배꼽잡고 웃느라 정신 없게 만든, 만년 재롱둥이 조진웅이다.

영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를 통해 2022년 새해 첫 영화를 선보이게 된 조진웅은 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질문에 한 마디 한 마디 주옥같은 답변을 내놓으며 성실하고 알찬 시간을 완성했다.

특히 대학 동문인 이규만 감독과 에피소드를 털어놓은 대목은 '에피소드의 좋은 예'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자아냈다. 아련한 과거를 회상하는 조진웅의 말투, 표정을 직접 전하지 못해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진웅은 먼저 이규만 감독에 대해 "이규만 감독은 대학 동문이자 선배다. 나는 작품할 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이규만 감독은 좋은 사람이다. 대학다닐 때 감독님은 약간 천재과라고 해야 할까? 4차원적으로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현명한, 현자 스타일의 선비 같은 분이었다"로 말했다.

"그의 단편영화를 봐도 상당히 홀릭이 된다"고 강조한 조진웅은 "그래서 작품을 만드는 매무새는 의심하지 않았다. 상업영화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어느 날 나에게 '시나리오 보낼게'라고 하시더라. 너무 흥분이 됐다. '감독님이 나를 채용해 주시는구나?' 했다. 근데 바로 '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얌ㅁ전히 기다렸다. 몇 개월 후에야 수정된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이정표가 짜여져 있나? 여기에는 투입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경관의 피' 시나리오를 받았던 첫 느낌을 언급했다.

이어 "다만 캐릭터가 쉽지는 않더라.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는 학교 선배의 위계 같은건 1도 없었다. 그저 작업자로 만났다.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상당히 디테일하게 들어가는 스타일이다. 괴롭고 힘든 것을 아주 현명한 잣대를 들이밀어서 해결해 보자는 방식이 첫번째 원칙이라 잘 맞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감독님은 '대학 시절 조진웅을 떠올리면 모델 같다'는 표현을 했다"고 하자 잠시 입을 다문 조진웅은 "뭐라구요? 그냥 연극쟁이일 뿐이지 모델 같기는 뭐"라고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은 "군대 갓 제대하고 당시 선배인 감독님을 봤다. 아마 귀여운 후배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술도 많이 먹고 뭘 계속 먹는 애니까"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이건 여담이기는 한데, 스무 살 때 일인데 뭐 어때"라더니 "내가 군대에서 여자친구에게 차였다"고 TMI의 운을 떼 눈길을 끌었다.

"차여도 군대 안에서 차이니까 더 비참하지"라며 아련한 눈빛을 장착한 조진웅은 "부대 내에 '복장단정'이라고 쓰여져 있는 전신거울이 있다. 지나가다가 그 거울을 봤는데 그 때가 여름이었다. 반바지에 다 나눠주는 초록색 티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 초라해 보이더라. '너는 걔한테 차여도 돼' 싶었다. 진짜 못생기고, 뚱뚱하고…."라고 토로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충격 받아서 '체력단련장 만들어 주십쇼' 해가지고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귀띔한 조진웅은 "다이어트 쫙 하고, 근육도 엄청 많이 만들었다. 애가 어렸으니까. 그렇게 제대를 하고 나왔을 때 이규만 감독님이 계셨다. 그 때의 나를 봐서 (모델 같다)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 수도 있다"며 "그리고 1년 있다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유지하기 힘들더라"고 너스레의 정점을 찍었다.

조진웅은 "많은 선배님들, 배우들이 계시지만 운동하고 유지하는 분들을 보면 '나와는 DNA 다르다' 그런 생각이 든다. 난 그렇게 관리하면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 그게 생활이 된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물론 나도 작품에서 원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하지만 평상시에는 놓아줘야 한다"고 나름의 소신을 강조했다.

'경관의 피'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이번 영화에서 조진웅은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는 경찰 박강윤으로 분해 범죄자를 잡기 위해서는 위법도 아랑곳하지 않는, 카리스마와 리더십 넘치는 광역수사대 반장을 연기했다. 영화는 지난 5일 개봉해 첫 날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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