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오른다더니..80% 뛴 실손보험료 실화?(종합)

오현길 2022. 1.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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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태씨(58·가명)는 최근 보험사로 부터 실손의료보험료가 기존 월 10만원에서 18만원으로 인상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3년 전 인상된 보험료(3만원)보다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한 커뮤니티에 직장인인이라고 밝힌 조성옥씨(38·가명)도 이달 실손보험이 자동 갱신되면서 보험료가 5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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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갱신에 예상보다 '껑충'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도 관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최성태씨(58·가명)는 최근 보험사로 부터 실손의료보험료가 기존 월 10만원에서 18만원으로 인상된다는 통지를 받았다. 3년 전 인상된 보험료(3만원)보다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주변에서는 예전에 가입한 보험은 보장이 좋으니 해약하지 말라고 했지만 보험료 부담에 유지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최씨는 "지난 2년 간 보험금 청구 사례가 없는데 보험료만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질적인 혜택을 보지도 않았는데 왜 계속 오르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새해 실손보험의 요율 인상이 예상보다 크게 오른 가입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경제적·심적 부담감은 커졌지만 보험을 새로 갈아타기에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여기에 자동차보험료 조정도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어서 추가로 오를 경우 가계가 체감하는 보험료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3세대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은 약 14.2% 수준이다. 하지만 3, 5년치 계약을 한 번에 갱신한 일부 가입자들은 보험료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직장인인이라고 밝힌 조성옥씨(38·가명)도 이달 실손보험이 자동 갱신되면서 보험료가 5만원에서 9만원으로 올랐다. 조씨는 "기존 실손은 보장이 좋은 반면 보험료가 비싸고, 4세대 실손은 보험료는 싸지만 보장이 안되는 게 많다고 하더라"며 "앞으로 병원 갈 일이 많아질꺼라 생각하면 지금 보험을 바꾸는게 손해 아니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실손보험 보험료가 오른 것은 일부 가입자의 과도한 의료이용과 의료기관의 무분별한 비급여 적용에 가장 큰 원인이다. 문제를 알면서도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 보험료만 조정해 다수의 소비자에게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설계사들도 뚜렷한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근무하는 한 설계사는 "작년 말부터 실손보험 유지 여부를 상담하는 고객이 급증했다"면서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 당분간 유지하다가 추후 갱신 때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보라고 하는 정도로 조언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설계사는 "일부 보험사는 실손보험 전환을 적극 요구하고 있지만, 고객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먼저 갈아타기를 권유했다가 나중에 원망을 들을 수도 있어 소극적으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손보험료 인상 폭탄에 조만간 자동차보험료까지 오를 수 있어 보험가입자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험사들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차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안정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자동차보험이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미 몇 년 간 누적된 적자에 지난해 보험료 인상을 자제하면서 보험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에는 자동차 정비 공임비도 4.5% 인상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관련 실적이 나오는 2월 이후에 보험업계와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와 인상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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