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숟가락 하나로 가족 품에 안긴 전쟁영웅

양낙규 2022. 1. 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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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에서 발군된 유해의 신원이 처음 확인됐다.

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김 하사는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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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에서 발군된 유해의 신원이 처음 확인됐다. 유해의 신원은 고(故) 김일수 하사(현 계급 상병).

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김 하사는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 시기인 1952년 10월, 강원 철원 북방의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10일가량 방어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군이 군사적 요충지인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의 공방전을 벌였고, 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등 대혈전을 치렀다는 기록도 있다.

고인의 유해는 지난해 머리뼈·하체 부위의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로 수습됐다. 현장에서는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탄 등 다수의 유품도 발견됐다. 신원 확인은 김씨 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씨가 적힌 숟가락의 '단서'와, 사전에 확보돼 있던 유가족 유전자 시료 분석을 통해 가능했다고 국유단은 설명했다.

김 하사는 생전 농업에 종사하며 어려운 가정을 도우며 살다가 전쟁이 발발하자 스무 살 나이에 마을 주민의 환송을 받으며 입대했다고 한다.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소식을 기다리다가 1989년에 세상을 떠났다.

남동생 김영환(75) 씨는 "형님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 피싱'이라고 의심했던 것이 너무 낯 뜨겁고 미안했다"며 "형이 70년이 지나서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귀환 행사 및 안장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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