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으로 단열 포장재, 로봇 플라스틱 수거.. '그린 잡' 또 뭐 있죠?

김영배 2022. 1. 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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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회사 '란트팍'은 스티로폼 대신 짚을 이용한 천연 단열 포장재를 개발해 연간 250만 유로(한화 33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네덜란드 비영리 신생기업(스타트업) '더 오션 클린업'은 자체 개발한 로봇으로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 업체에 판매해 2020년 한해 39만 유로(약 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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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13개국 70개 그린 잡 소개
독일 기업 ‘란트팍’의 친환경 포장재

독일 회사 ‘란트팍’은 스티로폼 대신 짚을 이용한 천연 단열 포장재를 개발해 연간 250만 유로(한화 33억원) 상당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2013년에 설립됐으며, 종업원 수는 20명이다.

란트팍의 사업은 탈곡 뒤 버려지는 짚(연간 1천만t)을 상품화하는 방식이라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지역 농가에 새로운 수익을 안겨준다. 짚을 이용한 포장재 생산에 드는 에너지는 20kWh/㎥로 스티로폼 생산 때(1000kWh/㎥)의 2%에 지나지 않는다. 사용 뒤 100% 퇴비화할 수 있어 폐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코트라(KOTRA)가 새해 들어 펴낸 책자 <해외시장의 유망 그린 잡>에서 소개한 ‘그린 잡’ 기업의 한 예다.

코트라 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에선 란트팍처럼 환경친화적 포장산업 종사자(‘친환경 포장 프로젝트 관리자’ 등) 수가 2020년 11만1천명에 이른다. 전년에 견줘 2800명가량 늘었다. 독일 정부가 포장재법을 개정해 플라스틱 대신 대체 신소재인 나노탄소, 옥수수 따위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접이식 상자 및 유리 용기를 쓰도록 유도하는 데 따른 흐름이다.

‘친환경적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인 생산 과정을 통해 환경 보존과 회복에 기여하는 일자리’를 뜻하는 그린 잡(green job)은 국제노동기구(ILO)가 ‘괜찮은 직업’(decent job)으로 평가하는 유망 분야다.

네덜란드 비영리 신생기업(스타트업) ‘더 오션 클린업’은 자체 개발한 로봇으로 바다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 업체에 판매해 2020년 한해 39만 유로(약 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네덜란드에는 이와 관련된 그린 잡으로 ‘순환경제 연구원’이 있다. 네덜란드의 자원 재활용 산업 종사자 수는 2016년 3만2690명, 2017년 3만3629명, 2018년 3만5812명으로 늘었다.

미국의 태양광 시스템 엔지니어 작업 모습

신재생에너지도 그린 잡을 많이 만들어내는 분야로 꼽힌다.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는 탄소 중립 정책 때문이다. 미국에선 2020년 기준 1만개가량 회사의 23만명 남짓이 태양광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태양광 분야 일자리는 2028년까지 10.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에선 ‘스마트 그리드’(전력망 지능화·고도화) 산업 일자리가 2013년 1만4천개에서 2030년 2만7천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환경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그린 잡을 만들어내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영국에서 부각되고 있는 ‘배터리 조립·유지보수 기술자’가 한 예다. 영국에선 쇠퇴일로를 걷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전환기를 맞아 배터리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영국의 전기자동차 신규 등록은 2019년 8만9600대, 2020년 19만1600대로 집계돼 있다. 인도에선 기존 건축 기술에 친환경 기술을 결합한 ‘그린 빌딩 건축가’가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의 그린 잡 소개 책자에는 미국을 비롯한 13개국의 유망 친환경 직업 70개 사례가 담겨 있다.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누리집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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