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 겨울축제 대신 가볼 만한 강원도 이곳!..축제는 없어도 겨울이 좋다

2022. 1. 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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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겨울을 설레게 만들었던 강원도의 축제들이 코로나 여파로 ‘일단 멈춤’을 선언했다. 아쉽다. 그렇다고 감성 충만한 겨울여행을 멈출 수는 없는 일. 강원도에서의 추억이 생각날 때 찾아갈 만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겨울 축제 못지않은 낭만과 운치가 있는 곳들이다.

▶인제 빙어축제 대신 ‘한국시집박물관’

매년 1월이면 인제군 남면 부평리 빙어호 일대에서 개최되던 빙어축제가 또 다시 취소됐다. 해마다 20만 명 가까이 찾는 강원도의 대표 겨울 축제지만,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소양강 최상류로 찾아 드는 빙어 떼의 아름다운 귀환을 볼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여행의 낭만까지 멈출 필요는 없다. 축제의 추억과 인제 여행의 여운이 살포시 되살아난다면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인제의 언택트 여행 명소를 찾아가면 된다. 바로 책과 함께 하는 문학 여행이다. 만해마을에 있는 한국시집박물관이 바로 그곳. 시집으로 박물관을 만들었다는 게 언뜻 상상이 가지 않겠지만 이곳은 300여 명의 국내외 시인들과 소장가들이 기증한 시집 1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기증 시집 가운데는 오뇌의 무도, 해파리의 노래, 육사시집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1950년대 이전에 간행된 희귀 시집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1926년에 발간된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영랑의 『영랑시집』(1935), 정지용의 『정지용 시집』(1935), 조지훈·박목월·박두진의 『청록집』(1946), 서정주의 『귀촉도』(1948) 등 너무나도 유명한 국내 대표 시인들의 시집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여초 서예관과 인제읍에 있는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문학관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위치 강원도 인제군 북면 만해로 136 운영 시간 동절기 09:00~17:30 *월요일·명절 당일 휴관

▶평창 송어축제 대신 ‘청옥산 육백마지기’

매년 1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 펼쳐지는 송어 축제도 일찌감치 취소됐다. 그렇다고 해서 평창의 겨울이 밋밋해지는 건 아니다. 광활한 태백 준령이 환상적으로 펼쳐지고 오르면 오를수록 짜릿하고 익사이팅한 트레킹 코스가 있으니 무산된 축제의 아쉬움을 얼마든지 달랠 수 있다. 이름마저 장쾌한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그곳이다. 청옥산 정상 부근의 평탄한 지형이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육백마지기는 강릉의 안반데기, 태백의 매봉산처럼 고랭지 배추 경작지로 알려졌지만 스위스의 비경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으로 더욱 유명하다. 여름이면 아름다운 샤스타데이지가 천상의 정원을 꾸미고 겨울이면 하얗게 눈이 뒤덮인 신비스런 ‘겨울왕국’이 된다. 육백마지기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급경사 구간이 거의 없고 차가 다니는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이라 비교적 무난하다. 다만 눈이 쌓이면 차량으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대종교의 삼신제단을 지나면 청옥산 최고의 전망대인 헬기장이 나오고 인근에 포토존으로 인기 있는 아담한 조형물과 무지개 의자도 있다. 차박을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가봐야 한다는 성지 중의 성지로 일몰과 별자리 관측의 명당이기도 하다.

위치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화천 산천어축제 대신 ‘해산 자작나무숲’

2003년 처음 개최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캐나다 ‘윈터 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힌다. 2만60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에 축제 기간 동안 100만 명이 훨씬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인데, 그래서인지 2년 연속 취소된 축제가 더욱 아쉽다. 하지만 올 겨울엔 화천의 멋진 겨울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여행 명소로 축제의 아쉬움을 달래보자. 화천 시내에서 평화의 댐으로 가는 길, 86아시안게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1986m의 해산터널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해산이 바로 그곳이다. 1194m의 해산은 이름 그대로 상서로운 기운이 해를 품는 산으로 아침마다 아름다운 일출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오랫동안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묶여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은 울창한 숲과 들풀, 바위와 청정 계곡이 한데 어우러져 수려한 경관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 있는 자작나무 숲은 소박하고 수수하며 은밀한 매력을 지녀 숨은 여행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위치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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