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암호문 같은 바둑
2022. 1. 7. 00:03
〈16강전〉 ○ 이동훈 9단 ● 셰커 9단
장면③=하변에서 대패한 흑이 좌상 흑1로 달려갔는데 방향이 틀렸다. AI는 좌상이 아니라 우상 일대를 A로 키우라고 한다. 인간의 눈에도 우상 흑진은 거대해서 불리한 흑에겐 희망의 땅이다. 그렇다면 백의 다음 수는 어디가 최선일까. AI의 ‘푸른 점’은 B에서 깜박거린다. 흑A가 놓이기 전에 지금 뛰어들라고 한다. 하나 이동훈은 백2로 하변부터 공격했고 흑도 3-9로 반발하여 대규모 전투가 발발했다. 생사를 건 전투이기는 하지만 생사가 전부가 아닌, 암호문 같은 바둑이다.
◆실전진행=먼저 실전부터 본다. 백1,3으로 차단했을 때 흑4는 절반은 주겠다는 제안. 그러나 이동훈 9단은 5쪽으로 밀어 11까지 강력한 힘의 바둑을 구사한다. 외길의 수순으로 좌하 일대를 모조리 잡으려 한다. 백7집 우세.
◆AI의 추천=AI는 백1의 타협을 권한다. 흑2는 하변도 응원하는 좋은 수비. 여기서 백은 3,5로 파고든다. 요는 거대한 좌상 흑진이 다 집이 되면 위험하니 서두르라는 게 AI의 충고다. 너무 어려워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느낌이지만 이 그림은 13집 우세.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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