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위한 옷벗기기 게임, 학회 경악 "이 게임의 목표는.."

김은빈 2022. 1. 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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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와이푸(Waifu)' 게임 이미지. 사진 모바일인덱스 캡처

구글 플레이에서 15세 이용가로 유통돼 논란을 빚은 '옷 벗기기 게임'에 대해 한국게임학회가 "청소년 대상의 선정적 게임이 출시되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성명을 냈다.

학회는 6일 성명에서 "이 게임의 목표는 최대한 많은 여성 캐릭터를 벗기고 수집하는 것"이라며 "이런 게임이 어떻게 중고교생이 이용할 수 있는 '15세 청소년 이용가'로 됐는지 경악스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지난 2020년 국내 게임사 아이엔브이게임즈가 출시한 게임 '아이들 프린세스'에서도 선정성 논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게임물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무능과 무책임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학회는 "(게임위는) 예산과 인력의 한계를 이유로 구글, 애플과 같은 플랫폼 기업에 심의를 위탁해 하는 자체등급분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운영 능력은 물론 사후 관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지정 후 조사 및 평가는 연 1회 수준"이라며 "감시 체계와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지정 사업자인 구글 등 업체가 자체등급분류를 엄밀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또 구글에 대해선 "자체등급분류 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문제가 터진 후에도 와이푸 앱을 차단하지 않고 기존 이용자들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숨김 처리한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게임은 지난달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와이푸'라는 이름의 게임이다. 이용자가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해 이기면 여성 캐릭터의 옷이 하나씩 사라진다. 개발사는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남자친구로 변신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모든 소녀들을 정복, 그들의 비밀과 어울리는 도전을 수락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 게임은 누적 다운로드 건수 100만건을 넘기며 지난달 30일부터 1월 3일까지 인기 게임 부문 구글 플레이 1위에 올랐다. 15세 이용가 논란이 불거진 뒤 앱스토어 내에서 숨김 처리된 상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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