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자 정수복이 10년 걸쳐 정리한 '한국 사회학'

임세정 2022. 1. 6. 20: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사회학은 1940년대 시작됐다.

책을 쓴 사회학자 정수복 박사는 "한국 사회학의 공식적 역사가 70년이 넘었지만 학계 구성원이 공유하는 지적 자산은 빈약하다"며 "한국의 사회학도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한국 사회학자가 쓴 '고전'이나 '필독서'가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학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는 국내 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들의 저서와 논문, 인터뷰를 사료로 삼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책과 길] 한국 사회학의 지성사(전4권)
정수복 지음, 푸른역사, 각 411∼503쪽, 세트가 12만2500원


한국 사회학은 1940년대 시작됐다. 70~80년대를 거쳐 90년대까지 활발한 지적 활동을 전개했지만, 2000년대 들어 ‘사회학의 위기’가 대두됐다. 책을 쓴 사회학자 정수복 박사는 “한국 사회학의 공식적 역사가 70년이 넘었지만 학계 구성원이 공유하는 지적 자산은 빈약하다”며 “한국의 사회학도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한국 사회학자가 쓴 ‘고전’이나 ‘필독서’가 없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학의 역사를 돌아보고 학문이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10년에 걸쳐 이 책을 썼다. 한국 사회학의 역사를 정리하는 데는 국내 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들의 저서와 논문, 인터뷰를 사료로 삼았다. 7200개의 각주와 2000여개의 참고문헌은 사회학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저자의 고심을 보여준다.

1권에선 세계 사회학과 한국 사회학의 전체적인 흐름을, 2권에선 가치중립성과 실증주의를 중시하는 아카데미 사회학을 다뤘다. 3권에는 한국 사회의 현실 문제 해결에 개입하는 비판사회학을 담았다. 4권에선 한국 사회의 역사적 경험화 특성을 재구성하는 역사사회학을 정리했다.

저자는 2~4권에서 한국 사회학의 역사에 형성된 학문적 흐름을 구별하고 각각의 흐름을 대표하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국 사회학의 제도화를 이끈 이상백, 분단 시대의 여성사회학을 개척한 이효재, 민중사회학을 제시한 한완상, 민족문제를 중심으로 근대 한국 사회사를 연구한 신용하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학자들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일화들도 소개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도록 집안에서 원치 않는 결혼을 종용하자 가출한 이효재의 이야기, 일본 책을 번역하는 형식으로 강의하던 이상백이 항의하는 학생에게 “이 사람아, 내가 아무리 공부해도 이 일본학자를 능가할 수 없어서 그러네”라고 답했다는 이야기 등이 흥미롭다.

정 박사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크리스찬아카데미 기획연구실장, 사회운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의미세계와 사회운동’ ‘녹색 대안을 찾는 생태학적 상상력’ 등이 있다. ‘현대 프랑스 사회학’ ‘현대성 비판’ 등을 번역했고 현재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