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김애란·구르나.. 기다렸던 그들의 책이 온다

김남중 2022. 1. 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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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소설집·황석영 우화소설
노벨상 수상 구르나 작품 4권
김애란 신작 장편 등 기대 모아
김희경 '에이징 솔로'도 주목

2022년 출판계는 어떤 책을 준비하고 있을까. 김훈 황석영 김애란 은희경 등이 새 소설을 발표하고, 김혜순 진은영 신경림 문태준 등이 신작 시집을 선보인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탄자니아 출신 난민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도 네 권 출간된다. 인문교양서 분야에서는 손낙구의 ‘조세 없는 민주주의’(가제), ‘이상한 정상가족’ 저자 김희경의 신작 ‘에이징 솔로’(가제), 임지현 서강대 교수의 ‘우리 안의 파시즘 2.0’ 등이 예정돼 있다.

한국문학

김훈

새해에는 남성 작가들이 대거 작품을 발표한다. 김훈 소설집(문학동네)은 상반기에 나온다. ‘강산무진’ 이후 16년 만에 출간되는 김훈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2013년부터 9년간 써온 단편을 묶는다. 황석영은 팬데믹 시대를 배경으로 한 우화소설 ‘별찌에게’(가제, 창비)를 낸다.
황석영


20여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스릴러 소설 ‘설계자들’을 쓴 김언수는 여름에 신작 장편 ‘빅아이’(문학동네)를 출간한다. 원양어업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집필을 위해 작가가 6개월간 원양어선을 탔다.

김애란


여성 작가로는 김애란의 신작(문학동네)이 예정돼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1년 만에 내는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김애란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차기작에 대해 “빛과 거짓말 그리고 그림에 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는 이달에 ‘서영동 이야기’(가제, 한겨레출판)를 출간한다. 아파트를 둘러싼 서영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작 소설이다. 은희경의 뉴욕 배경 연작소설집, 전경린의 8년 만의 새 소설집도 올해 만날 수 있다.

‘청춘의 문장들’ 등 에세이스트로도 인기가 높은 소설가 김연수는 올해 두 권의 산문집을 낸다. 문학작품을 다룬 독서 에세이(문학동네)와 ‘김연수 에세이’(마음산책)가 출간된다.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 개혁 운동에 매진했던 이기호는 창비에서 장편소설을, 마음산책에서 ‘이기호 짧은 소설’을 낸다.

김혜순


시집으로는 한국 여성시인의 대모이자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 김혜순의 신작(문학과지성사)이 우선 눈길을 끈다. 마음산책은 김혜순의 삶과 문학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는 ‘김혜순의 말’을 펴낸다. 진은영은 7월쯤 문학과지성사에서 10년 만에 새 시집을 낸다.

창비는 신경림과 문태준의 시집을 준비하고 있다. 원로시인 신경림의 시집은 ‘사진관집 이층’ 이후 8년 만이며 열두 번째 시집이다.

‘아몬드’ 작가 손원평은 지난해 동화를 처음 출간했다. 구미호 캐릭터를 등장시킨 ‘위풍당당 여우꼬리’라는 시리즈물인데, 2월에 우정을 주제로 2권을 낸다.

해외 문학

압둘라자크 구르나

문학동네는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대표작 ‘낙원’을 비롯해 ‘바닷가에서’ ‘야반도주’, 최근작인 ‘그후의 삶’(가제)까지 네 종을 차례로 출간한다. 아프리카, 식민주의, 난민, 이슬람 등 한국문학에선 낯선 주제가 그려진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에세이 ‘다정한 서술자’(민음사)도 국내 처음 출간된다. 환경운동이나 동물보호운동에 참여하는 사회운동가로서 토카르추크를 만날 수 있다.

터키의 노벨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이 팬데믹 시대를 테마로 쓴 역사소설 ‘페스트의 밤’(민음사)은 이달 말 나온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두 여성 작가, 찬쉐(중국)의 장편 ‘오향거리’(문학동네)와 아니 에르노(프랑스)의 2020년 신작 에세이 ‘카사노바 호텔’(문학동네)도 출간 예정이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작가로 유명한 레이먼드 카버는 올해 시집으로 만날 수 있다. ‘헤밍웨이 이후 최고의 미국 소설가’로 불리는 카버는 소설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시인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카버의 시를 모은 ‘우리 모두’(문학동네)가 국내 처음으로 번역돼 나온다.

페미니즘 작가로 인기가 높은 리베카 솔닛의 책은 올해도 이어진다. 소설가 조지 오웰을 주제로 한 지적인 에세이 ‘오웰의 장미’(반비)와 회고록 ‘내 비존재의 회상’(가제, 창비)이 예정돼 있다.

인문교양

손낙구

노동운동가 출신의 국회의원 보좌관 손낙구씨가 ‘조세 없는 민주주의’(후마니타스)를 출간한다. ‘부동산 계급사회’ ‘대한민국 정치사회 지도’ 등 굵직한 저작을 발표했던 저자가 조세라는 새로운 틀을 통해 한국의 국가 형성과 민주주의 문제를 파고든다. 책을 관통하는 질문은 ‘서구에서는 민주주의가 조세라는 사회경제적 의제와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탄생하고 발전했는데, 왜 한국에서는 조세 문제가 민주주의 체제 안이 아니라 바깥에 존재하게 됐는가’이다.
김희경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부조리를 드러낸 ‘이상한 정상가족’으로 호평을 받은 김희경은 신작 ‘에이징 솔로’(동아시아)를 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상한 정상가족’을 보고 저자에게 편지를 보냈고, 저자는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신작은 4050세대의 비혼인구에 대한 이야기다.

임지현


‘우리 안의 파시즘’을 쓴 임지현 교수는 20여년 만에 ‘우리 안의 파시즘 2.0’(휴머니스트)을 선보이며 우리 시대에 잔존하는 파시즘 문화를 다시 공론화한다.

김영사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김대건 신부 전기를 출간한다. 국내 최고의 평전 작가로 꼽히는 이충렬의 책으로 가톨릭교회의 공인을 받은 최초의 김대건 전기다.

어크로스는 지난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에릭 와이너의 새 책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를 이달 출간한다. 세계일주를 통해 이슬람 수피즘, 가톨릭 프란체스코회, 도교, 유대교 카발라 등 8개 종교를 탐험하는 내용이다.

개마고원은 지방문제를 주제로 중요한 책들을 써온 마강래 중앙대 교수의 신작 ‘메가시티가 뜬다’를 낸다. 지방소멸에 대한 대응책으로 메가시티가 공감대를 넓혀가는 가운데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제안한다.

삼인에서 펴내는 ‘동아시아 속의 2·8독립선언- 한중일 젊은이들의 만남과 꿈’은 2·8독립선언을 재조명한 최초의 책이다. 1919년 2월 일본 도쿄 YMCA에서 발표된 2·8독립선언은 3·1운동의 도화선이라는 의미로만 평가됐는데, 이 책은 당시 도쿄에 거주하던 조선인·중국인·대만인 유학생과 재일조선인, 일본인이 가담한 동아시아적 사건으로 재평가한다.

푸른역사는 참신한 주제와 경쾌한 글쓰기를 통해 한국사를 다루는 문고 시리즈 ‘젊은 한국사’(가제)를 새로 시작한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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