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열흘째 맞은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무기한 단식 돌입

김종훈 2022. 1. 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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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대한통운 사측이 6일 오전 정부에 사회적합의 이행에 관한 택배업계 전반의 '현장실사'를 요청한 가운데, 총파업 열흘째를 맞은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단식에 들어간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오후 1시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총파업 4차 결의대회에 참석해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길에서 쓰러져 죽어나가자 국민들이 안타깝게 여겨 택배요금을 인상해 처우 개선에 쓰도록 했다"면서 "그런데 CJ대한통운은 이를 가로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배를 불리기 위해 쓰려고 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국민들이 동의해 싸워서 얻어낸 결과다. 반드시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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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정부에 '현장실사' 요청.. "사회적 합의 이행, 따져보자"

[김종훈, 유성호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및 4차 총파업 대회’를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과 이재현 회장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및 4차 총파업 대회’를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과 이재현 회장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CJ대한통운 사측이 6일 오전 정부에 사회적합의 이행에 관한 택배업계 전반의 '현장실사'를 요청한 가운데, 총파업 열흘째를 맞은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노동자들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단식에 들어간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오후 1시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총파업 4차 결의대회에 참석해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 길에서 쓰러져 죽어나가자 국민들이 안타깝게 여겨 택배요금을 인상해 처우 개선에 쓰도록 했다"면서 "그런데 CJ대한통운은 이를 가로채,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배를 불리기 위해 쓰려고 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국민들이 동의해 싸워서 얻어낸 결과다. 반드시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일 택배노조가 밝힌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동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회적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958명 중 63.8%인 611명은 '분류인력에 의한 개인별 분류가 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CJ대한통운 사측, 사회적합의 이행 '현장실사' 요청
 
▲ 단식에 나선 택배노동자 “택배노동자 목숨값으로 돈벌이하는 CJ대한통운 규탄한다” ⓒ 유성호

CJ대한통운 사측은 "정부가 나서서 사회적 합의 이행과 관련해 택배업계 전반에 대한 현장실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표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CJ대한통운이 정부에 현장실사를 요청한 주된 이유는 "(자신들은) 공정한 기준에 따라 사회적합의를 이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노조의) 근거 없는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계속되고 있으니 현장에서 처음부터 따져보자'라는 것. CJ대한통운은 "현장실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만이라도 악의적 비방을 중단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조 조합원 1650여 명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택배기사들 목숨 값으로 인상된 택배요금에 대한 이익(연 3000억 원 수준)을 CJ대한통운이 날로 먹고 있다"면서 택배요금 인상액 공정배분, '당일배송' 및 '주 6일제' 철회, 저상탑차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1년 6월까지 대표적인 과로사 증상인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을 이유로 스무명 이상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하자 정부와 여당을 비롯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 등 국내 상위 4개 택배사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구성해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 분류 작업에 대해 택배사가 책임진다'는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를 토대로 택배요금도 함께 인상했다. 

한편 이날 택배노조는 결의대회에서 "사회적 합의 주체 중 하나인 정부여당이 이 상황을 책임있게 정리하고 있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CJ대한통운의 사회적합의 불이행에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택배노조의 파업 이후 전국적으로는 하루 30만∼40만 개 물량의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CJ대한통운의 평균 하루 처리 물량 950여만 개의 4% 수준이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및 4차 총파업 대회’를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과 이재현 회장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박석운 과로사대책위 공동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및 4차 총파업 대회’에 참석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글을 현수막에 적고 있다.
ⓒ 유성호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및 4차 총파업 대회’를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과 이재현 회장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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