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올림픽 불참에 무게..이달 말 한·중 정상회담 주목

박세환 2022. 1. 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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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측이 (올림픽 참석 인사를) 편한 대로 결정해서 오시면 저희는 환영하고 누구든지 환대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넷째주 개최가 유력한 한·중 화상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올림픽 초대장을 내밀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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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강원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 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올림픽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은 무산됐다. 또 북한은 지난 5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며 대화보다는 무력 도발을 통한 협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의 올림픽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미국과 북한의 공백으로 문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외교적 실익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청와대는 우선 이달 말 열리는 한·중 화상 정상회담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올림픽 참석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올림픽까지는 아직 한 달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다”며 “여전히 열린 자세로 상황을 보고 있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 내부에선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놓고 찬반이 크게 갈렸다. 일부 참모는 남북 교착 상태를 풀기 위해 북한과 밀접한 중국과의 관계 정립을 강조하며 방중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정부에 원만한 한·중 관계를 물려주기 위해 올림픽 참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또 올림픽 참석을 강행했다가 아무 성과 없이 귀국할 경우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 한다.

새해 들어선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올림픽 불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최근 “베이징 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기를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도 미·중 사이에 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4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측이 (올림픽 참석 인사를) 편한 대로 결정해서 오시면 저희는 환영하고 누구든지 환대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부겸 국무총리나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선수단과 함께 베이징을 찾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넷째주 개최가 유력한 한·중 화상 정상회담에서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올림픽 초대장을 내밀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방중 여부는 올림픽 직전에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회담에선 중국발 요소수 사태를 부른 공급망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2016년 한국의 사드 배치 이후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을 완전히 해제하는 것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4일 한국 드라마가 6년 만에 중국 내 정식 드라마 플랫폼을 통해 방영된 것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한국 정부를 배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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