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털린곳?" 개미들 몰려간 '오스템' 폭등, 알고보니
자동차부품기업인 '오스템'의 주가가 장중 한때 19.7%까지 치솟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회삿돈 1880억원을 빼돌린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검거되자, 자금회수의 기대감이 엉뚱한 회사로 몰린 탓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혐의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하지만 전날 밤 피의자인 자금관리 팀장급 직원 이모씨(45)가 검거되며, 이름이 같은 '오스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오스템은 전 거래일보다 4.27%오른 2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340원에 시작해, 혼조세를 보이다가 점심시간인 정오무렵 갑자기 거래가가 치솟아 장중 한 때 19.7%올라 28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에서 "여기가 1880억원 털린 회사냐" "왜 거래정지 안됐느냐" "이름이 헷갈려서 우연히 봤는데 괜찮은 회사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오스템은 오스템임플란트와 이름만 같을 뿐 무관한 회사다. 199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으며, 자동차부품 제조를 주 사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안마의자로 유명한 바디프랜드가 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두 회사는 함께 안마의자 부품 국산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이모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가 가족 등 다른 사람 명의로 부동산 매입 계약을 체결한 뒤 횡령금으로 대금을 지불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씨가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진쎄미켐 주식 55만주는 이미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주식 계좌에는 동진쎄미켐 주식 55만주 매도금이 들어있고 잔고 총액은 252억원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이에 대해 계좌동결 조처를 내렸다.
고석현기자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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