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4.6%↓.. 폭풍에 휩쓸린 나스닥 [3분 미국주식]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더 강력한 ‘매파적’ 긴축 신호에 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일(한국시간)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3.34% 포인트(522.54) 하락한 1만5100.17을 가리켰다. 나스닥의 낙폭은 지난해 2월 26일 3.52% 포인트 급락한 뒤 11개월 만에 최대치로 기록됐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금리 인상에 이어 ‘양적긴축’ 가능성을 담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례회의 의사록이 이날 공개된 탓이다. 나스닥의 빅테크 기업도 ‘긴축 폭풍’에 휩쓸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기업 주가도 양적긴축 우려에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그중 구글·유튜브의 모기업 알파벳의 낙폭이 가장 컸다. 알파벳 클래스 A는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4.59%(132.49달러) 하락한 2755.5달러, 알파벳 클래스 C는 4.68%(135.26달러) 떨어진 2753.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알파벳은 의결권 부여 형태에 따라 종목을 클래스 A와 클래스 C로 나뉜다. 일반 주주는 주주총회에서 클래스 A에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형태는 다르지만, 클래스 A와 C의 주가는 언제나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인다. 두 종목 모두 이날 4.6% 전후의 낙폭을 찍었다.
시총 1조 달러를 넘긴 기업 중 나스닥 1위인 애플은 2.66%,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3.84%, 아마존닷컴은 1.89%, 테슬라는 5.35%씩 하락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상승 폭이 둔했던 아마존닷컴이 상대적으로 좋은 방어력을 보여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총 1위 JP모건체이스는 1.83% 내려갔다.
더 강력해진 긴축 신호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해까지 2년간 뉴욕증시에 문화 현상을 일으켰던 ‘밈 스톡’(meme stock)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그중 지난해 급등락을 나타냈던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하루 만에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AMC는 NYSE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5%(2.74달러) 급락한 22.75달러로 본장을 완주했다. AMC는 2020년만 해도 2달러 안팎에서 거래된 소형주였다. 지난해 5월부터 돌연 강한 매수세를 타고 7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당시 AMC의 강세를 놓고 백신 보급에 따른 영화관 매출 상승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상은 달랐다.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서 활동하는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에게 힘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집중 매수를 결의하면서 AMC 주가를 끌어올렸다. 레딧 개미들은 공매도 세력을 물리친 뒤에도 매수·매도를 선동하며 AMC 가격을 결정했다. 특정 종목이 ‘밈 주식’으로 전락하는 전형적 과정이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은 나스닥 못지않게 FOMC 의사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대장 화폐’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대부분 가격이 이날 FOMC 의사록 공개와 동시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오후 3시30분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 24시간 전보다 7% 안팎으로 급락한 528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증시에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등락에서 자유롭지 않다.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이날 6.36%(15.92달러) 하락한 23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과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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