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더 위험한 '심근경색'

나건웅 2022. 1. 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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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일산백병원 제공)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손상되고 괴사하는 질환이다.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고 심장에 산소·영양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발생한다. 극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증상이 심각할 경우 발병 1~2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심근경색은 겨울철 발병 가능성이 다른 계절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급격한 혈관 수축, 또 혈압 상승으로 관상동맥이 막힐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심근경색 주원인은 동맥경화다. 콜레스테롤 등 기름 찌꺼기가 혈관에 쌓이다가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좁아지면 가슴이 좨는 ‘협심증’이 나타나고, 좁아지다 못해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발병한다.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흡연이나 운동 부족, 비만, 과음 역시 심근경색 요인이다.

주요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호흡 곤란, 어지럼증, 식은땀 등도 전조 증상이다. 속이 쓰리거나 체한 것 같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성우 일산백병원 순환기내과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흉통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하면 안 된다. ‘쥐어짠다’ ‘조인다’ ‘뻐근하다’ 등 가슴에서 느껴지는 통증 빈도가 잦아지고 활동할 때뿐 아니라 안정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간단한 심전도 검사와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질환과 헷갈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편이 좋다. 심장 근육으로 혈액 공급이 30분 이상 차단되면 심근 손상이 시작되고 이 상태가 6~12시간 지속되면 해당 부위는 영구 손상을 입게 된다.

막힌 혈관에 혈액이 다시 흐르게 하는 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일반적이다. 풍선이 부착된 도관을 삽입한 후 풍선을 팽창시켜 막혔던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 치료도 병행한다.

장기육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은 “심근경색은 증세가 나타난 후 6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이다. 혈관 협착 정도가 심하면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하게 되며, 이후 이중 항혈소판요법으로 허혈과 재발 위험을 낮추는 치료를 진행한다. 심근경색 시술 1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허혈·출혈성 사건이 크게 줄어드는 안정기에 접어든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과 복부 비만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저염식·저지방 음식을 섭취하고 동맥경화 가능성을 높이는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발병 확률이 높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더 조심해야 한다. 전체 환자 10명 중 7명이 남성이다. 또 대부분 60대부터 발병하지만 남성은 40대부터 발생률이 급속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1호 (2022.01.05~2021.01.1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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