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의 페어웨이 벙커샷..빗자루로 바닥 쓸듯이 공을 띄워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자인 문도엽(31)의 장기는 페어웨이 벙커샷입니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어려움을 겪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거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임팩트와 하체 고정. 두 가지를 제대로 지키면 페어웨이 벙커에서 큰 어려움 없이 탈출할 수 있다”고 말해주네요.
페어웨이 벙커샷은 공 1~2개 정도 뒤를 치는 그린 주변 벙커샷과 다릅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샷을 할 때는 일반적으로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 때처럼 공을 먼저 쳐야 합니다.
“페어웨이 벙커샷은 일반적인 샷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래가 아닌 공을 정확하게 치는 것이다. 공을 먼저 때린 뒤 모래를 파낸다는 느낌으로 임팩트를 가져가야 한다.”
문도엽은 페어웨이 벙커에서 임팩트 이후 만들어지는 디봇을 항상 점검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는 “잔디에서는 아무리 박아 쳐도 클럽이 쉽게 빠지지만 모래는 다르다. 그린 주변에서 벙커샷을 할 때처럼 모래를 깊게 파면 백스핀이 많이 걸리고 클럽 스피드가 떨어지는 만큼 거리가 적게 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빗자루로 바닥을 쓰는 것처럼 공을 살짝 띄워주는 게 페어웨이 벙커에서 탈출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디봇의 깊이는 공 1개 정도가 적당하다. 디봇을 얇고 길게 파낸다는 생각으로 스윙해야 거리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고 덧붙이네요.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는 비법도 있습니다. 바로 ‘턱’ 위치 점검입니다.
문도엽은 어드레스 때 턱의 위치를 임팩트까지 일정하게 유지하면 모래가 아닌 공을 먼저 때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는 “턱의 위치가 내려가거나 상체가 숙여지면 공이 아닌 모래를 치게 된다. 반대로 되면 토핑이 나게 되는 만큼 턱의 위치를 신경 쓰면서 스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교하게 페어웨이 벙커샷을 하기 위해서는 하체를 확실하게 고정해주는 것도 중요하죠. 문도엽은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하체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하체가 고정되지 않으면 페어웨이 벙커에서 원하는 샷을 구사하기 어렵다”며 “페어웨이 벙커에서는 임팩트 이후에는 상체만 회전한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죠.
아마추어 골퍼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페어웨이 벙커 탈출 비법도 귀띔해줬습니다.
“어드레스 때 공 위치를 중앙이 아닌 왼발 안쪽에 놓고 치면 자연스럽게 공을 먼저 치게 된다. 또 하나는 스윙 궤도를 U자가 아닌 V자로 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스윙을 가파르게 하면 모래를 먼저 치는 실수는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