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으로 쓴 '공공논문' 보자고 구독료 또 내는 일 없어지나?

김봉수 2022. 1. 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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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동안 유료 구독 또는 대학·공공도서관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었던 국책 과학기술 연구소들의 논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되고 있다.

NST는 이번 계약을 통해 '통계약'을 통해 출연연 소속 연구자들은 해당 출판사의 학술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개별적인 출판 비용 지불 없이 연평균 출판 논문 수 200여건의 일정부분을 오픈액세스로 출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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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명 학술지 출판사들, 구독료·게재료 이중 부담시켜 '막대한 이득'
공공재정 투입된 연구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권도 차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자유열람권' 확보 나서
지난해 엘스비어에 이어 올해 와일리와 두 번째로 오픈 액세스 전환 계약 체결
국제학술지. 자료 그림. 기사와 관련이 없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그동안 유료 구독 또는 대학·공공도서관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었던 국책 과학기술 연구소들의 논문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산하 25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을 대표해 글로벌 학술출판사 '존 와일리&선스'(John Wiley & Sons·이하 와일리)와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 간 오픈 액세스 전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출연연들은 기존엔 개별 계약을 체결해 와일리 출판사가 발간하는 800여개의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구독, 해외 주요 연구 성과와 흐름, 각종 데이터 등을 입수해 왔다. 문제는 출연연들의 연구 성과인 자체 논문들을 해외에 알리고 성과를 공인받기 위해서 게재료를 또 내왔다는 것이다. 공공 재정을 투입해 낸 논문을 세금을 들여 구독료를 내고 봐야 하는 이중 부담의 문제가 있었다. 특히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세금으로 작성된 공공 논문을 보기 위해 구독료를 내고 정기 구독하거나 대학·공공 도서관을 통해야 하는 부담도 컸다.

NST는 이번 계약을 통해 '통계약'을 통해 출연연 소속 연구자들은 해당 출판사의 학술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개별적인 출판 비용 지불 없이 연평균 출판 논문 수 200여건의 일정부분을 오픈액세스로 출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와일리 출판사의 학술지를 구독하지 않던 출연연까지도 과학기술분야 학술지 800여종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갖게 됐다. 출연연에서 오픈액세스로 출판한 논문은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NST는 2020년 12월 또 다른 세계적 학술지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와도 아시아 최초로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엘스비어가 발행하는 학술지 숫자는 2700여개에 달한다.

한편 글로벌 학술지가 1년에 국내 대학·연구기관들에게서 받아 가는 구독료는 지난해에만 1800억원대에 이른다. 여기에 개별 연구자들로부터 논문 게재시 출판 비용 등을 따로 받는 경우도 많다. 전세계적으로 2014년 기준 996개 출판사가 8000여종의 학술지를 출판하는데, 특히 엘스비어(네덜란드), 와일리(미국), 테일러앤프랜시스(영국), 스프링거 네이처(독일) 등이 빅4로 불린다. 매년 물가 인상률보다 훨씬 더 많이 구독료를 인상하거나 자사 학술지를 통으로 구독하도록 강매하는 등 '갑질'로 유명하다. 이들 출판사들은 매년 10조원 안팎의 거액의 구독료(2015년 기준 76억 유로·약 10조5100억원)를 챙겨 2010년 이후 세계 학술계에선 누구나 학술 논문을 출판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하자는 '오픈액세스 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NST 김복철 이사장은 “이번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어떠한 장벽이나 제약 없이 출연연의 연구성과를 접할 수 있게 되어 우리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더욱 널리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 차원에서 오픈액세스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NST도 적극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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