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명중"..외신 "협상 복귀없다는 뜻"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이지은 기자]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관하지 않는 상황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무력도발 시위를 하면서 당분간 남북 및 북·미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국방과학원은 1월5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며 "미사일은 발사 후 분리되어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비행구간에서 초기발사방위각으로부터 목표방위각에로 120㎞를 측면기동하여 700㎞에 설정된 표적을 오차 없이 명중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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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험발사에는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고 김 총비서는 불참했다.

다만 통신은 "당 중앙은 시험발사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며 해당 국방과학연구부문에 열렬한 축하를 보내였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에서 당 중앙인 김 총비서가 현장에서 참관은 하지 않았지만 평양에서 시험발사 결과를 보고받는 등 그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

외신들은 북한이 조만간 협상에 복귀할 뜻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 분석했다. AP통신은 5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두 달여 만의 무기 발사이자 조만간 비핵화 협상에 다시 합류하는 데 관심이 없고 오히려 무기증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대화 대신 신무기 개발 등의 강경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지난해 말 전원회의 발표 내용을 둘러싼 긍정론을 한 방에 날린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등을 고려하지 않고, 신무기개발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다”며 “남북 및 북·미 대화까지는 더더욱 생각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올해 경제회복에 집중하면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미사일 시험발사도 미국이나 한국의 반응을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일정표와 준비상태에 따라 연속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