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비.바] 코로나 2년.. 비만이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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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여러 학회의 송년회를 다녀왔다.
대한비만학회는 코로나19 유행이 국민 건강 상태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 몸무게와 생활습관 변화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한비만학회는 잘비〮바〮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민들의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코로나 유행에 이어 비만 유행을 막아보려는, 국민 '잘.비.바' 프로젝트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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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여러 학회의 송년회를 다녀왔다. 하지만 마지막 송년회는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하다. 방역기준에 맞춰 술이 제공될 수 없어서, 수십 명의 참석자가 멋있는 건배사를 선창하고 술잔에 있는 생수를 들이켰다. 어느 종교단체의 송년모임보다 엄숙했고 또한 어색했다. 이렇게 코로나는 우리 주변의 모든 일상을 변화시켰다. 그 변화에 따라 주변에 들려오는 소리들 중 하나가, ‘나도 모르게 늘어난 허리띠 길이’ 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코로나19 유행이 국민 건강 상태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 몸무게와 생활습관 변화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반수에 가까운 46%가 3㎏ 이상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이는 일상생활 활동과 운동량의 감소와 식사패턴 변화가 비만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다.
비만은 감염에 대항하는 인체를 취약하게 만들어, 코로나19 환자들이 비만인 경우 중증도는 심화되며,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 2년의 코로나 유행이, 즉시 눈에 띄는 비만 유행을 가져오고, TV에 연일 보도되는 사망 현황판을 달구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시민들의 생활습관 변화가 몇 년 후 비만 유행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지어 암 발생과도 연결되어 있다. 비만의 중요성을 일반인 대상으로 강연할 때면, 약 한가지 쯤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중년층은 눈을 크게 뜨고 듣고 있지만, 젊은 20대는 여유롭게 쳐다보고 있다. 자신들에게는 나중 이야기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실은 결코 비만이 중년층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18세 평균 연령 학생들을 조사하고, 세월이 흐른 45세 쯤에 수소문해서 건강 상태를 알아봤다. 젊은 시절의 비만 정도가 높을수록 중년의 암 사망률과 연관성이 높다는 결과였다.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의 여유 있는 체중이 수십 년 후의 암 사망과 연결될 수 있다는 놀라운 결과였다.
비만은 젊은 층이나 중년 이상 연령이나, 모두에게 중요한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한국의 현실은 매우 실망스럽다. 앞선 설문조사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한 응답자 중 의사의 도움을 받았다는 경우는 약 7% 밖에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 선생님에서부터 학부모, 학회, 정부가 모두 비만의 해악을 부르짖고 있지만, 비만을 만성질환으로 인정받고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받기는 아직 요원하다. 비만 전문 의료진의 상담과 교육은 정당한 비용을 환자에게 청구할 수 없고, 치료 약제는 보험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만 환자들은 주변의 잘못된 비만 지식에 의존하며 나홀로 비만을 치료하고 있다. 이에 대한비만학회는 잘비〮바〮 (잘못된 비만 상식 바로잡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민들의 비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코로나 유행에 이어 비만 유행을 막아보려는, 국민 '잘.비.바' 프로젝트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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