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5회 포착됐지만 엉뚱한 시간대 영상 확인"

정우진 2022. 1. 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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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이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철책을 넘는 장면은 군 감시카메라에 5차례나 포착됐지만 이를 감시병이 모두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A씨가 1일 오후 6시36분쯤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을 때 광망 경보가 울렸고, 월책 장면은 CCTV 3대에 총 5회 포착됐다.

그러는 사이 A씨는 2020년 11월 본인이 귀순했던 지역과 10㎞ 떨어진 지점에서 유유히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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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본-실제 상황 시간 4분 차이.. 대대장·상급부대에 보고도 안해
합동참모본부가 5일 동부전선 최전방 지역에서 발생한 탈북민 김모씨 월북사건에 관한 군 당국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민간인출입통제선 인근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모습이 찍힌 김모씨의 모습. 뉴시스


탈북민이 지난 1일 강원도 동부전선 철책을 넘는 장면은 군 감시카메라에 5차례나 포착됐지만 이를 감시병이 모두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는 탈북민 A씨(29) 월북 사건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A씨가 1일 오후 6시36분쯤 육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철책을 넘을 때 광망 경보가 울렸고, 월책 장면은 CCTV 3대에 총 5회 포착됐다. A씨가 이중 철책을 넘는 데는 4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CCTV 화면이 흐릿했고 월책 지점이 구조물로 가려지는 사각지대가 있어 (당시 감시병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관할 부대는 이후 녹화영상을 재생할 때도 엉뚱한 시간대를 확인해 월책 장면을 발견하지 못했다. 감시장비의 설정시간을 맞추는 동기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녹화본과 실제 상황 시간이 4분가량 차이가 났던 것이다.

광망 경보를 듣고 현장에 출동했던 6명의 초동조치조는 “이상 없다”고 대대 지휘통제실에 보고한 뒤 철수했다. 철책에 패딩 깃털이 있었고 눈에 찍힌 발자국도 있었지만 파악하지 못했다. 지휘통제실장은 자체적으로 상황을 종결하고 GOP 대대장과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 규정상 보고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보고 누락은 ‘월북’을 ‘귀순’으로 오판하는 배경이 됐다. 해당 대대는 당일 오후 9시17분쯤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미상 인원이 비무장지대(DMZ) 일대를 활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대대장이 앞서 발생한 상황을 몰라서 귀순에 무게를 두고 초기작전을 폈다. 그러는 사이 A씨는 2020년 11월 본인이 귀순했던 지역과 10㎞ 떨어진 지점에서 유유히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사단 지역에서 발생한 경계작전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라며 “군 전반의 경계태세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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