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놀란 피부를 위한 겨울 클렌징 가이드

김선영 2022. 1. 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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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밑 빠진 독처럼 건조해지기 전에 미리미리 체크하자!

피부 건강에 그 어느 때보다 적신호가 켜지는 겨울.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 실내에서 빵빵하게 돌아가는 히터는 피부를 메마르게 하고, 건조해서 들뜬 각질은 제때 떨어져 나가지 않고 쌓여 마치 석고 팩을 떼다 만 것처럼 군데군데 허옇게 피어오른다. 얼굴에 빈틈없이 밀착한 마스크는 물리적으로도 피부를 자극하지만, 마스크에 갇힌 날숨이 마스크 속의 공기를 데우고 피부 온도를 높이면 피부는 일정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 모공을 열고 수분을 배출한다. 게다가 마스크 밖으로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날숨이 피부 외곽층인 각질에 달라붙어 떨어져 나가면 피부 장벽을 무너트리고, 그 결과 우리 피부는 각종 박테리아의 서식지가 돼버린다. 결과적으로 피부는 밑 빠진 독처럼 건조해지고, pH 밸런스가 무너져 홍조나 각종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 이 같은 상황에 피부과 전문의들은 클렌저부터 바꾸라고 입을 모은다.

비싸고 좋은 성분이 얼마나 들어갔느냐를 따지기에 앞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게 첫 번째 단계. 기본적으로 전성분표 속에 소듐 라우릴 설페이트(SLS)나 변성 알코올, 인공 향료와 색소, 파라벤, 폴리에틸렌 글라이콜 등이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할 것. “성분명은 동일하더라도 순도는 천차만별이죠. EWG 그린 등급 원료라 순도가 낮으면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그러나 현행 전성분 표기법으로는 순도까지 알아낼 수 없죠. 결국 얼마나 좋은 성분이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것보다 유해한 성분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체크하는 게 젠틀 클렌저를 찾는 기준이 될 수 있어요.” SR의원 윤수정 원장의 설명이다. 요즘 기존에 사용하는 클렌저에 보습 · 항산화 기능의 오일 등을 믹스해 사용하는 경우도 여럿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어떨까? “유연 작용을 돕는 스킨케어 제품을 믹스하는 건 나쁘지 않아요. 다만 오일 베이스의 클렌저에는 오일을, 워터 베이스의 클렌저에는 워터 제형을 믹스해야 안전하죠.” 바비 브라운 교육부 정경미 대리의 말이다.

이에 LG생활건강 김은종 책임연구원은 클렌징 오일이나 밤에 밀크를 믹스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클렌징 밀크는 ‘오일 인 워터’ 형태라 진한 메이크업을 녹이지는 못하지만 제형의 안정성이 우수해 피부를 자극하는 계면활성제를 적게 함유하면서 유수분이 적절하게 배합돼 있다는 것. 여기에 클렌징 오일의 세정력을 더하면 유화 입자가 커져 세정력을 한결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1차 세안 시 클렌징 워터나 패드보다는 크리미한 질감의 밀크나 밤, 오일 제형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2차 세안제는 풍성한 거품의 약산성 폼을 활용해 피부가 필요로 하는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클렌징 패드에는 AHA나 BHA와 같은 각질 제거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제품을 매일 사용하면 오히려 각질 제거 효과도 떨어지고 피부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해요. 패드로 인한 물리적 자극으로 얼굴이 붉어지거나 따갑게 느껴질 수도 있죠. 클렌징 패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빈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어요.”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의 조언이다.

간혹 각질 제거 성분이 함유된 클렌저를 매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리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오히려 일주일에 한두 번, 자신만의 주기를 찾아 각질 제거 전용 제품으로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AHA는 건성 피부, 지용성을 띠는 BHA는 지성 피부, AHA보다 분자 크기가 커 피부 흡수가 덜 되는 PHA는 건성 · 민감성 피부에 추천하는데, 국내에서 AHA와 BHA는 배합 농도를 규제하지만, PHA는 배합 농도에 규제가 없다. 그러므로 상대적으로 저자극 성분이라 해도 자주 사용하기보다는 처음엔 적은 양을 긴 주기에 걸쳐 사용하고, 점차 양을 늘려 사용 주기를 좁히는 걸 추천한다. 피부 위에 각질이 가득해 화학적 각질 제거 성분을 사용하는 것조차 부담된다면 정경미 대리의 팁을 참고하길.

“각질이 충분히 불어난 샤워 마지막 단계에서 화장 솜 위에 클렌징 폼을 덜어 얼굴 전체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문질러요. 부드러운 폼 거품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화장 솜이 해면 역할을 해 별도의 각질 제거가 필요 없죠.” 다른 계절엔 아침에 꼬박꼬박 세안제로 얼굴을 닦아내다가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하다는 핑계를 대며 물 세안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괜찮을까? 우리는 대부분 오전보다 밤에 진득한 제형의 크림을 바르고 자는데, 자는 동안 배출된 땀과 피지, 노폐물, 공기 중 먼지와 침구류 속 진드기가 피부 위에서 크림과 뒤엉킨다. 이는 거울 속에서 보이는 피부가 실제로는 더 지저분한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 물로만 세안할 경우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가 안 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아침에 바르는 스킨케어 제품의 흡수율을 저해한다. ‘물로만 닦으면 덜 자극적이겠지’란 생각을 내려놓고 약산성 클렌징 젤이나 로션, 밀크 등으로 가볍게 닦는 습관을 들이자. 겨울의 혹독한 추위와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마스크로 인해 우리 피부는 늘 성이 나 ‘드릉드릉’하는 상태다. 고가의 크림이나 시술로 화난 겨울 피부를 단시간에 ‘워워’하기보다 조금씩 천천히, 내 피부가 온전히 받아드릴 수 있는 건강한 성분과 보드라운 제형의 젠틀 클렌저로 스킨케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워보자.

동물성 원료와 합성 지방산, 합성 계면활성제를 배제한 비건 클렌징 바. 빌리프×브이디엘 쿨 밤 클렌징 바, 1만5천원대, Belif.

PEG와 에센셜 오일을 배제한 마일드한 포뮬러의 클렌징 밤. 눈에 들어가도 자극적이지 않다. 슬라이™ 메이크업 멜팅 버터 클렌저 with 밤부 부스터™, 4만5천원, Drunk Elephant.

농밀한 밤이 불필요한 각질을 제거하고 모공 깊숙이 침투힌 메이크업 잔여물까지 자극 없이 딥 클렌징해 준다. 글리세린과 올리브오일 등을 함유해 세안 후에도 피부가 촉촉하다. 엑스트라 클렌징 밤, 7만8천원대, Bobbi Brown.

항산화 효과를 지닌 로즈 힙 오일과 타마누 오일, 진정과 보습 기능을 지닌 식물 유래 피트산과 라즈베리 줄기세포 추출물 등 풍부한 자연 유래 성분이 결합됐다. 로즈 드 메이 클렌징 밤, 14만원, Chantecaille.

크리미한 제형이 피부에 닿으면 오일로 녹으며 메이크업 잔여물을 부드럽게 제거한다. 로즈 워터와 로즈힙 오일 등의 감각적인 향도 만족스럽다. 라 크렘 데마끼앙뜨, 11만5천원, Poiret.

투명한 워터 제형이 펌핑하면 크리미한 거품으로 변한다. 밀도 높은 거품 덕분에 여러 번 롤링해도 피부 자극이 덜하다. 안티-폴루션 워터-투-폼 클렌저, 7만3천원, Chanel.

부드러운 에센스 제형을 물에 적시면 조밀한 거품이 피어나 굴곡진 피부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기 좋다. 코이 플로우 에센스 폼 클렌저, 2만2천원, Koy.

위쌍 허니와 로열 젤리 등을 함유한 고보습 클렌저. 진한 스모키 메이크업과 립 틴트까지 말끔하게 지울 정도로 세정력이 좋다. 아베이 로얄 클렌징 오일 안티-폴루션, 8만4천원, Guer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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