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년 홀대 논란'에 "해명 굉장히 잘못..큰 실망드려 죄송"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선대위 국민소통본부 주최로 열린 온라인 전국 청년간담회에 선대위 공지와 달리 스피커폰 통화로만 참석한 것에 관해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밤 늦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중앙선대위 국민소통본부 주최로 온라인 전국 청년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초 행사에는 윤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공지됐지만 윤 후보는 전화 스피커폰으로 “제가 가야 되는데 당사에 긴급한 일이 있어서 가지 못했다. 다 같이 뜁시다”라고만 인사만 했다. 이 직후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정신 못 차렸네” 등 거센 비판과 함께 고성과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세대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 하겠다 다짐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박성중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으로 행사의 총괄을 맡았던 박 의원은 이날 행사 후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히면서도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하여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윤 후보는 이어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데 우리편 청년과 다른편 청년을 편가르면 되겠나. 지금껏 저의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