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스피커폰 간담회 사과 "2030에 큰 실망드려 죄송"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청년 간담회 행사에 ‘스피커폰’ 통화로 참석한 것에 대해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했다.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윤 후보는 5일 오후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는 이날 오후 4시 전국 청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300여명의 청년이 화상으로 참석했는데, “윤 후보가 참석할 수도 있다”는 주최측 안내와 달리 윤 후보는 스피커폰 통화로만 참석했다.
현장에선 청년들의 불만 제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에 장예찬 전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확인결과 청년보좌역은 물론 청년본부 실무자 그 누구와도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다. 선대위 일정팀 조차 몰랐고 후보에게도 보고되지 않은 일정이었다”라며 회의를 주관한 것으로 알려진 박성중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본부장은 페이스북에서 “오후 1시경 후보가 잠시라도 참석 가능할지 타진했지만 ‘보고는 하겠지만, 참석이 쉽지 않다’고 답변받아 ‘참석 가능성이 작지만 준비는 해라’라고 지시했다. 이에 실무자가 ‘참석 예정’으로 문자를 잘못 보냈다”며 “최종적으로 회의 30분 전 참석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으나 이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위야 어떻든 행사 진행의 불찰로 물의를 빚게 되어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의 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이날 선대위에서 사퇴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오늘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의 청년간담회 행사로 인해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참석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국민소통본부에서 참석 예정이라 공지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아울러 “오늘 선대위를 해체하며 2030의 마음을 세심히 읽지 못한 저를 반성하고 잘하겠다 다짐했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사태가 벌어져 면목이 없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 청년들의 비판 달게 받겠다.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서도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화상회의 중 고성 및 욕설 논란에 대해 “애초 본행사는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장 14명, 다수의 전국 당협청년위원장, 청년본부 소속 등 총 200명 정도로 제한된 당 행사였으나,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해 의도적으로 들어와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데 우리 편 청년과 다른 편 청년을 편 가르면 되겠나”라며 “지금껏 저의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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