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관왕 최민정 "한국은 역시 쇼트트랙이란 말 듣고파"

김효경 2022. 1.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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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 각오를 밝히는 쇼트트랙 최민정. [연합뉴스]

'얼음공주' 최민정(24·성남시청)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 올림픽(2월 4일~21일)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올림픽 목표 금메달은 1~2개, 종합순위 15위"라고 밝혔다. 다소 낮은 기대치지만, 그래도 기대되는 종목이 바로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김기훈이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냈고, 2018 평창 올림픽까지 한국이 따낸 31개의 금메달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혼성계주까지 9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쇼트트랙 대표팀에 대한 전망도 예년보다는 어둡다. 하지만 든든한 에이스이자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최민정이 있다. 최민정은 첫 올림픽이었던 평창 대회에서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무표정한 얼굴로 빙판을 제친 뒤 시상대에선 환한 미소를 짓는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얼음 공주'란 별명에 대해 "더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민정이 18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최민정은 5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했다. 목표에 대한 질문엔 "평소처럼 몇 관왕으로 정하지 않았다. 평창보다 출전 종목이 많아졌다. 혼성계주(2000m)가 생겼다. 신설 종목이기도 하고, 쇼트트랙 첫 종목이라 기대감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민정은 2021~22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두 차례나 다른 선수와 부딪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발목과 무릎을 다쳐 2차 대회엔 불참했고, 3차 대회에선 은메달 1개만 목에 걸었다. 그러나 지난달 4차 월드컵 1000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땄다.

최민정은 "월드컵 끝나고 부상 회복까지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안좋은 영향은 전혀 없다"며 "코로나 때문에 20~21시즌에는 국제대회 참가를 못해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엔 다 나갔고, 선수촌에서 훈련만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5일 진천선수촌 스케이트장에서 훈련중인 최민정. [뉴스1]

최민정은 평창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세계 정상권의 기량을 유지했다. 2019 세계선수권 2관왕, 2020 4대륙선수권 5관왕에 올랐다. 그는 "두 번째 올림픽이라 컨디션 조절이나 경험 측면에선 4년 전보다 좋아졌다. 베이징 빙질이 까다롭고 호불호가 갈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가 다소 보수적인 목표를 밝힌 데 대해서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체육회에서는 우리가 어려웠던 준비상황을 알고 목표 설정을 한 것 같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목표만큼 부담을 덜 수 있다. 기대 이상으로 보답하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선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 및 판정에 대한 우려가 크다. 최민정은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내 몫은 부딪힘 없이 실격 사유 없이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내 할 일"이라고 답했다.

최민정은 "최근 쇼트트랙이 많이 부진하다는 말이 많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역시 대한민국은 쇼트트랙이다'라는 말을 듣도록 잘 준비하겠다. 모든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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