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억 거포' 김재환, 두산 믿음에 응답할까?

케이비리포트 2022. 1. 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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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리그 스토브리그 FA 시장은 '광풍'이라 불릴 만큼 FA 승인 선수들의 계약 금액이 천정부지처럼 치솟았다.

그로부터 3일 뒤인 17일 두산이 김재환과 FA 4년 총액 115억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내외부 FA를 통틀어 총액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바 없었던 두산이 김재환에게 구단 역사상 FA 최고액을 안겨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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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오버페이 논란에도 김재환 잔류시킨 두산, 잠실거포 희소성에 기대

[케이비리포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통산 201홈런을 기록 중인 두산 김재환
ⓒ 두산베어스
 
KBO리그 스토브리그 FA 시장은 '광풍'이라 불릴 만큼 FA 승인 선수들의 계약 금액이 천정부지처럼 치솟았다. 이번 FA 승인 선수 14명 중 13명이 지난 연말로 계약이 완료된 가운데 총액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무려 4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FA 자격으로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 양현종(4년 총액 103억 원)까지 포함하면 100억 이상의 계약을 따낸 선수가 5명이 된다. 

FA 시장이 열리기 전 두산 베어스는 내부 FA 외야수 김재환과 박건우가 모두 국가대표 출신의 '대어'라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렸다. 모기업이 어려운 두산 구단의 현실을 감안하면 두 선수 모두 잔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자칫 두 선수 모두 두산이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 시선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14일 박건우가 FA 6년 총액 100억 원에 NC 다이노스와 계약해 두산을 떠났다. 그로부터 3일 뒤인 17일 두산이 김재환과 FA 4년 총액 115억 원에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날 LG 트윈스가 FA 김현수와 6년 총액 115억 원의 계약을 체결해 잠실구장을 홈으로 공동 사용하는 양 팀이 내부 FA를 모두 115억 원의 거액에 잔류시켰다. 

※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김재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김재환이 김현수와 비교해 계약 기간이 2년 짧아 더욱 좋은 대접을 받았다. 특히 내외부 FA를 통틀어 총액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바 없었던 두산이 김재환에게 구단 역사상 FA 최고액을 안겨 의미가 컸다.  

김재환은 1988년생, 박건우는 1990년생으로 나이는 박건우가 두 살 더 적다. 더구나 타격의 정교함과 외야 수비도 박건우가 김재환에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산이 박건우가 아닌 김재환을 선택하며 대형 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장타력을 꼽을 수 있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한 김재환은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줄곧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통산 201홈런을 기록했다. 2018년 44홈런을 폭발시켜 정규 시즌 MVP를 차지한 뒤 2019년에는 15홈런에 그쳐 주춤했다. 하지만 2020년 30홈런, 2021년 27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FA 4년 총액 115억 원에 두산에 잔류한 김재환
ⓒ 두산베어스
 
외국인 거포를 영입해도 잠실구장에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두산으로서는 '집토끼' 김재환을 놓칠 리 만무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거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유형의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산에서 뛴 것도 홈런은 김재환이 책임졌기 때문이었다. 만일 김재환이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는 타 팀으로 이적하면 홈런 숫자가 얼마나 증가할지 궁금해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현실화는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1988년생 김재환의 FA 4년 계약은 그가 만 37세인 2025년을 끝으로 종료된다. 실질적인 '두산 종신 계약'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중요한 것은 FA 계약 이후에도 장타 생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에이징 커브'가 찾아와 장타가 감소하면 그의 FA 계약이 '오버 페이'였다는 비판적 시각이 고개를 들 수 있다. 

두산은 김재환 잔류에는 성공했으나 박건우를 놓쳐 피치 못할 전력 누수를 안은 채 2022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김재환이 변함없이 홈런포를 가동해 두산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FA 떠나도 강한 두산, '김태형 매직'은 계속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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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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