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⑥] 김의성 "과거 소신발언, 미성숙해 상처줬다"

조연경 2022. 1.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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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조연경]
김의성이 소신발언에 일가견 있는 배우로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신념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특송(박대민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의성은 5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해 11월 페이스북에 남겼던 '투표 은퇴 고민'에 대한 글을 언급하며 "최근 신념이나 가치관에 변화가 생겼냐"는 질문에 "영화와 관련은 없지만 크게 사고 칠 이야기는 아니니까 말을 꺼내 보겠다"고 운을 뗐다.

김의성은 지난 해 11월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니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저도 60이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대통령 선거 과정을 지켜 보면서 20대, 30대가 선거에 이렇게 중요한 이슈가 된 적이 없었다. '너네는 제발 투표를 해라! 해라!' 해야만 하는 세대였는데, 지금은 그들이 주역이 됐다"며 "그러면서 차분히 생각을 해봤는데, 내가 젊은 세대들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것도 많았던 것 같더라"고 밝혔다.

김의성은 "소위 80년대 90년대를 보낸 기성세대로서 갖고 있는 정치적 지향성은 못 바꾼다. '한번 이거면 무조건 이것'이라고 못 박고 지지할 수 있는 이유들을 찾고 합리화 하는데, 젊은 세대들은 '무엇이 나에게 이익인가' '지금 무엇이 옳은가'에 따라 유연하게 지지를 바꾸더라. 그것을 보면서 내가 우리 아버지 세대를 비웃었는데, 나 역시 그런 세대들과 비슷하게 나이 먹고 있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 토로했다.

또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데, 마인드 세팅이 딱딱해지고 그렇게 늙어가고 있는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며 "물론 나는 끝까지 '내가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고민 중인 부분이기는 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젊은 세대들이 보수화 되고 있어!' 하다가 '내 마음이 딱딱해지고 있던 것이구나' 반성을 많이 했다.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고, 관심을 갖는다면 분명히 또 좋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최근 내 가치관의 변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의성은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에 대해 "조금 과거형인 것 같다. 요즘은 목소리를 잘 안내고 있다"며 크게 웃더니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치적인 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옳건 그르건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것이 맞다 틀리다가 아니라, 어떠한 생각에 대해 그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의성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권위적인 사회가 남아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싫어하고, '너나 잘하지' 무시하고 비아냥거리는 풍토가 있는게 싫어서 오기로 말을 붙인 적도 있다. 누군가는 해야 할 말들이다. '내가 하면 후배들도 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여전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의성은 "다만 과거의 내 방식들을 돌이켜 보면 너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 불특정 다수에게 상처를 많이 줬다. 내가 미성숙해서 그랬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말들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사회 현상이나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도 조금은 정제된 언어로, 타인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이야기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진심을 표했다.

'특송'은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김의성은 이번 영화에서 연기한 특송 전문 백강산업 대표 백사장으로 분해 돈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특송 의뢰를 받는 프로 비즈니스맨이자 은하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다. 영화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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