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2년째 새해 첫 순방은 '아프리카'..경제·군사 거점화 가속

권지혜 2022. 1. 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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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올해에도 어김 없이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랐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해외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건 1991년 시작돼 32년째 이어져온 중국의 전통이다.

코모로는 냉전 시절부터 중국과 수교한 나라로 중국 외교부장이 방문하는 건 10여년 만이다.

중국은 냉전 시대 서방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넓혀가던 대만에 맞서, 그리고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외교접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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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에리트레아·케냐·코모로 방문
시진핑 역점사업 일대일로 띄우고
에티오피아 내전 조정 역할 자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올해에도 어김 없이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랐다. 중국 외교부장이 새해 첫 해외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는 건 1991년 시작돼 32년째 이어져온 중국의 전통이다.

왕 부장이 이달 4~7일 방문하는 에리트레아, 케냐, 코모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핵심 파트너이거나 인접 국가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위기에 처한 나라들이다. 중국이 미·중 갈등 국면에서 아프리카와의 유대 강화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왕 부장의 첫 방문지인 에리트레아는 인구 360만명의 작은 나라다. 1993년 5월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첫날 중국과 수교했다. 국경을 맞댄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의 영향으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 “왕 부장의 방문은 이 지역의 평화 구축과 분쟁 조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내전으로 피해 입은 국가들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내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려면 역외 강대국의 원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의 손길이 끊긴 틈을 파고들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정부가 자행한 인권 침해를 문제 삼아 에티오피아를 관세 면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내전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에티오피아로선 섬유, 의류 등 주력 상품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는 에티오피아와 인접 국가들을 중국에 더 기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에리트레아는 중국의 첫 해외 군사 기지가 들어선 아덴만 인근 지부티와 인접해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케냐는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다. 2018년 개통한 길이 480㎞의 몸바사·나이로비 철도는 케냐 독립 이래 최대 인프라 건설이자 양국 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중국은 이러한 성공 사례가 아프리카 내 다른 국가로도 확산되길 원하고 있다. 코모로는 냉전 시절부터 중국과 수교한 나라로 중국 외교부장이 방문하는 건 10여년 만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크든 작든 모든 국가를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중국의 외교 원칙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냉전 시대 서방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넓혀가던 대만에 맞서, 그리고 1989년 천안문 사태 이후 외교접 고립에서 벗어나고자 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였다. 경제적 교류를 중심으로 접촉면을 넓혀 지금은 자원, 군사, 안보 등 협력 분야가 광범위해졌다. 2018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에 아프리카 54개국 중 53국 정상이 참석한 건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러나 인프라를 앞세운 중국의 대규모 투자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부채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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