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종인, 10분간 작심비판 쏟아내다 "윤씨"→"윤 후보"

이보람 2022. 1.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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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해산' 방침을 세우면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사진은 5일 쇄신안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는 윤석열 후보(왼쪽)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향해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까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5일 서울 광화문 개인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10분여 동안 그간의 논의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윤 후보에 대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를 ‘윤씨’라고 칭했다가 곧바로 ‘윤 후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은 “후보 당선을 위해 선대위 개편을 하자는데 그 뜻을 이해 못 하고 주변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봐라. 쿠데타니, 상왕이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어 “내가 무슨 목적으로 쿠데타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당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아, 더이상 내가 이 사람하고는 뜻이 맞지 않으니까 같이 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애초부터 윤 후보 측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처음부터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안 된다고 했고, 그래서 안 가려고 했던 것이다. 주변에서 하도 정권교체 책임을 왜 회피하냐고 해서 합류했는데 가보니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 과정에서부터 나를 종종 찾아오면 내가 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도 지켜지지 않은 사람”이라며 윤 후보가 단출한 선대위를 꾸려달라는 김 위원장의 언급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이준석 대표를 감싼다는 이딴 소리를 윤씨, 윤 후보 주변 사람들이 한 것 같은데, 나는 이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윤석열 후보 당선시키는 것이 네 책무’라는 것만 강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거듭 “내가 뭐가 답답해서 이준석과 쿠데타 할 생각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 측으로부터 새로운 선대위 개편 구상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찾아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나한테 통보한 것도 아니다”라며 “와서 와인 한 잔 먹고 갔다. 그 이상, 이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같은 대선은 내가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나라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대통령 되는 사람이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 세계 속에 다음 세대가 중심으로 들어갈 디딤돌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윤석열 후보자 정보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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