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A대표팀' 엄지성, "'괜히 뽑았다'라는 말 듣기 싫다"

김영서 2022. 1. 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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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엄지성. [사진 프로축구연맹]

데뷔 1년 차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측면 공격수 엄지성(20·광주 FC)이 대표팀 경력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한 엄지성의 2021년 시계는 빠르게 흘러갔다. 광주 유스팀인 금호고를 졸업한 그는 우선지명으로 광주에 합류, 37경기(27경기 선발)에 출전했다. 4골·1도움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건 아니지만 프로 첫 시즌에 제법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나간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엄지성은 마음이 후련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1년 차에 이렇게 많은 경기에 뛰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며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이 공존했던 한 시즌이었다. 끝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한 것 같다”고 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돌파가 엄지성의 강점이다.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슛도 가능하다. 롱 스로인 능력도 갖고 있다. 반면 공격수치고는 체격(1m74㎝·64㎏)이 작은 탓에 상대팀 선수와 몸싸움에서 밀리곤 했다. 엄지성은 “고등학교와 달리 프로에서는 모든 게 달랐다. 내가 부족한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 아주 힘들었고, 프로 선수들이랑 부딪히기에는 신체 능력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의 단점을 상쇄할 만큼의 장점을 가졌다. 엄지성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양발 모두 날카로운 슛을 할 수 있다. 그는 상대 수비를 제친 후 빠른 슛 타이밍으로 강력한 슛을 날리는 공격 자원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훈련한 양발 슛 능력이 프로에서 빛을 발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덕분에 엄지성은 경사를 맞았다. 지난달 28일 대한축구협회(KFA)가 공개한 대표팀의 1월 터키 전지훈련에 엄지성이 포함된 것이다. 대표팀은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을 대비하기 위해 전지훈련을 한다. 15일 아이슬란드와 21일 몰도바를 상대로 평가전도 치를 계획이다.

엄지성은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의 꿈을 이뤘다. 지난 2017년 FIFA(국제축구연맹) 17세 이하(U-17) 브라질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곧바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엄지성은 “명단이 발표되고 나서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웃은 뒤 “많은 선수가 받지 못하는 기회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당장 엄지성이 대표팀 주전 멤버로 기용될 확률은 크지 않다. 공간 창출 능력이 탁월한 공격수를 찾는 벤투 감독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엄지성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정우영 등 주전 자원과도 포지션이 겹친다. 하지만 엄지성은 “벤투 감독님으로부터 ‘괜히 뽑았네’라는 말을 듣지 않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엄지성은 전지훈련 기간 선배들로부터 많이 보고 배울 작정이다. 그는 “프로 1년 차라서 경험도 없고 많이 부족하다.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 어떤 점을 배우면 되는지 대표팀 선배들을 통해 배우고 싶다”며 “선배들이 ‘엄지성, 괜찮은 선수네’라고 느끼게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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