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명훈, KBS교향악단 명예음악감독 위촉

장지영 2022.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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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 명예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을 잘 아는 클래식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KBS교향악단은 지난 2018년부터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정명훈의 명예음악감독 위촉을 지난해 말 결정했으며, 빠르면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KBS교향악단과 종종 호흡을 맞췄던 정명훈은 1998년 1월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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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1월 중 발표.. 2018년부터 자주 호흡 맞추며 클래식계 지지 받아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 명예음악감독으로 위촉됐다. 정명훈 공식페이스북

지휘자 정명훈이 KBS교향악단 명예음악감독으로 취임한다. 명예음악감독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지휘자를 초빙하거나, 오케스트라의 발전에 기여한 전임 지휘자의 공적을 기릴 때 부여하는 직책이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을 잘 아는 클래식계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KBS교향악단은 지난 2018년부터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정명훈의 명예음악감독 위촉을 지난해 말 결정했으며, 빠르면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은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정명훈이 1972년 18살의 나이에 국내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곳이 KBS교향악단이다. 이후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KBS교향악단과 종종 호흡을 맞췄던 정명훈은 1998년 1월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악단의 기량과 오디션, 부지휘자 등 지원 문제 등으로 경영진과 단원 양쪽으로 불화를 겪다가 4개월 만에 사퇴한 바 있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불편했던 관계는 20년이 지난 2018년 8월 정명훈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며 청산됐다. 그리고 정명훈은 지난 2020년 12월과 지난해 8월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지난해 12월 자가격리 면제 취소 조치로 입국하지 못한 피에타리 잉키넨 신임 음악감독을 대신해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지휘했다. 그동안 정명훈이 지휘하는 KBS교향악단의 공연은 매번 클래식 애호가들의 지지를 받으며 매진 혹은 그에 가까운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정명훈은 올해 9월에도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편 정명훈은 2019년 말 임기가 만료된 요엘 레비 이후 2년 동안 공석이었던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의 유력한 후보로 지난해 봄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정명훈은 지난해 4월 피아노 앨범 및 콘서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책임이 있는 자리엔 관심 없다”고 단언했다. 객원 지휘자는 몰라도 단원 평가와 관리 등 의무가 큰 상임지휘자나 음악감독은 맡지 않겠다는 의미다.

정명훈이 지난해 12월 24일 KBS교향악단의 베토벤 교향곡 9번 콘서트를 지휘한 후 관객들의 환호에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KBS교향악단

정명훈이 국내 오케스트라에서 명예음악감독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해외에서 음악감독 등으로 오래 인연을 맺었던 오케스트라들에서 이미 추대된 바 있다. 프랑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각각 2015년, 2016년 정명훈을 명예음악감독으로 추대한 바 있다. 앞서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2012년 정명훈을 수석 객원 지휘자로 위촉해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명훈이 2006~2015년 음악감독을 맡았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에서도 정명훈을 명예음악감독으로 위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정명훈은 단원 선발, 연주력 향상, 레퍼토리 확장에 이르기까지 서울시향을 완전히 탈바꿈시켰지만 지난 2015년 말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와의 갈등으로 사퇴했다. 이후 2016년 8월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과 지난 2020년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에서 2차례 서울시향을 지휘한 바 있는데, 모두 시향이 아닌 극장 측의 위촉이었다.

지난 2020년 세종문화회관 신년음악회가 큰 호응을 얻자 클래식계에서는 서울시향이 정명훈을 명예음악감독으로 위촉해 그 재능과 명성을 다시 활용하면 좋겠냐는 이야기가 조심스레 나왔다. 하지만 정명훈이 박현정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국내에선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데다 여전히 서울시향 직원들과 박 전 대표의 법적 소송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서울시향이 나서기 어려운 만큼 흐지부지된 상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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