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시총 3조 달러 시대 연 애플

태원준 2022. 1. 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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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했고 혁신을 주도했지만 지분이 많지는 않았다.

애플을 떠나 있을 때 경영했던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2006년 디즈니에 넘기면서 확보한 것인데, 요즘 시세로 220억 달러쯤 된다.

1980년 애플의 기업공개 당시 잡스에게 주어진 지분은 11%였다.

5년 뒤 사내 분쟁 와중에 쫓겨나게 되자 화가 난 잡스는 애플 주식을 딱 한 주만 남기고 죄다 팔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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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준 논설위원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창업했고 혁신을 주도했지만 지분이 많지는 않았다. 2011년 세상을 떠나며 가족에게 남긴 막대한 재산은 대부분 디즈니 주식이었다. 애플을 떠나 있을 때 경영했던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2006년 디즈니에 넘기면서 확보한 것인데, 요즘 시세로 220억 달러쯤 된다. 1980년 애플의 기업공개 당시 잡스에게 주어진 지분은 11%였다. 5년 뒤 사내 분쟁 와중에 쫓겨나게 되자 화가 난 잡스는 애플 주식을 딱 한 주만 남기고 죄다 팔아버렸다. 한 주를 남겨둔 것은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회사 현황 리포트를 보기 위해서였다.

1997년 애플에 복귀한 뒤 성공을 거듭해 예전 지분을 되찾을 충분한 기회가 있었지만, 혁신 구상에 매몰돼 그랬는지 지분 확보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애플 임원들이 스톡옵션 스캔들로 조사받은 사건도 아마 영향을 미쳤지 싶다. 만약 그가 애플 지분 11%를 계속 갖고 살아 있었다면 지금 세계 최고 부자가 됐을 것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시가총액이 장중 3조 달러(약 3580조원)를 넘어섰다. 잡스의 11%는 3300억 달러가 됐을 테니, 현재 갑부 선두인 일론 머스크의 2990억 달러를 훌쩍 앞지르는 액수다.

3조 달러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8배,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배에 육박하고, 세계 5위인 영국 GDP와 비슷하다. 한 기업의 가치가 상위권 선진국의 경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세계에 6곳이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사우디아람코, 아마존, 테슬라. 여기에 메타(페이스북)가 곧 합류할 거라고 한다. 중동의 석유회사를 제외하면 모두 기술기업이며 이제껏 세상에 없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낸 회사들이다. 그중 애플이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에 먼저 올라섰다.

역대 최고 주가인데도, 압도적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이 아직 윤곽조차 공개되지 않은 증강현실 헤드셋이나 애플카를 말하며 이 주식을 사라고 권하고 있다. 잡스라는 혁신가가 심어놓은 퍼스트 무버의 DNA를 신뢰하기 때문일 것이다.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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