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서로 삿대질하다니

2022. 1. 5. 04: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은 그제 전면 쇄신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머리를 숙였고, 선거대책위원회 고위 인사들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사실상 총사퇴했다.

지금 윤 후보와 그 측근들,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행태는 이런 국민의 열망과는 거리가 멀다.

쇄신을 약속하고도 내분에 휩싸인 정당과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유권자는 없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제 전면 쇄신을 약속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제가 부족한 탓”이라며 머리를 숙였고, 선거대책위원회 고위 인사들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사실상 총사퇴했다. 그런데 쇄신을 약속한 국민의힘 인사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여전히 내분이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 측근들을, 윤 후보 측근들은 이 대표를 비난하기 바쁘다. 마치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대선에서 경쟁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기이한 풍경이다.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할 이 대표는 지난 한 달간 내분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당무 거부 사태를 벌였다가 복귀한 지 18일 만에 조수진 최고위원과 싸운 뒤 선대위를 떠났다. 이후 각종 언론인터뷰를 통해 윤 후보를 비판하고 윤 후보 참모들을 비난했다. 이 대표가 쏟아낸 말 폭탄은 윤 후보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겼다.

윤 후보 측근이라는 사람들의 행태도 이해하기 힘들다. 윤 후보 선거를 도와야 할 사람들이 이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비판에 힘을 쏟고 있다.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이 대표가 2030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김민전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까지 공개 거론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까지 요구한 상태다.

김 위원장의 역할 역시 모호하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에 비판적인 홍준표 의원마저 “얼마나 후보를 깔보고 하는 소리인가”라고 지적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윤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것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 때문이었다. 국민이 변한 게 없는 국민의힘에 30% 안팎의 지지를 보내는 이유는 개혁된 보수 정당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지금 윤 후보와 그 측근들,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행태는 이런 국민의 열망과는 거리가 멀다. 자멸의 길로 걸어가고 있으면서도 서로를 비난하기 바쁘다. 쇄신을 약속하고도 내분에 휩싸인 정당과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유권자는 없다. 선대위 조직을 축소하고 인물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재인정부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집권 전략을 제시하고, 자기 정치와 자리에 관심을 두는 인사들을 배제하며, 원칙에 어긋나면 누구라도 쳐낼 수 있다는 공정함을 보여야 한다. 그 최종 책임은 윤 후보에게 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