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뮤지컬.. 벽을 넘는 '국악 아이돌'

장지영 2022. 1. 5. 04: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리꾼 김준수(32)에겐 '판소리 아이돌' '국악 프린스'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재학 시절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 춘향전'과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에서 객원 주역으로 발탁된 그는 3학년이던 2013년 22세에 국립창극단에 사상 최연소로 입단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리꾼 김준수의 '국악 알리기'
소리꾼 김준수가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인 김준수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인 JTBC의 ‘풍류대장’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하고 뮤지컬 ‘곤 투모로우’에 출연하며 소리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윤성호 기자


소리꾼 김준수(32)에겐 ‘판소리 아이돌’ ‘국악 프린스’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중앙대 전통예술학부 재학 시절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 춘향전’과 국립창극단의 ‘배비장전’에서 객원 주역으로 발탁된 그는 3학년이던 2013년 22세에 국립창극단에 사상 최연소로 입단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후 ‘메디아’ ‘배비장전’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등 굵직한 신작의 주연을 꿰차며 간판스타가 됐다.

어린 시절부터 국악 대중화를 꿈꿨던 그는 국립창극단 외의 무대에도 꾸준히 나섰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인 JTBC의 ‘풍류대장- 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에 출연했다. 국악계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51개 팀과 개인이 겨룬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악과 대중의 소통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경연 예능에 나가는 건 부담스러웠어요. 저는 국립창극단이라는 프로 단체에서 활동하는 만큼 정말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도 국악을 좀더 알리고 싶어 도전을 결심했어요. 제가 아직 젊은 소리꾼이라는 점도 있었고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카페에서 3일 만난 김준수는 ‘풍류대장’ 출연 동기를 이같이 소개했다. “암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이 프로그램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국악은 오랫동안 전통의 틀에 갇혀 소수 전공자만의 음악으로 외면받았다. 하지만 근래 젊은 국악인들이 창의적인 퓨전 국악을 앞세워 대중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돌풍을 일으킨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나 BTS 슈가의 ‘대취타’가 대표적이다. ‘조선팝 어게인’ ‘조선팝 드랍 더 비트’ ‘조선판스타’에 이어 ‘풍류대장’까지 새로운 포맷의 TV 국악 예능이 등장한 것도 국악 대중화를 견인했다. 그는 “퓨전 국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런 도전이 전통의 뿌리를 흔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지난달 초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뮤지컬 ‘곤 투모로우’(이지나 연출)에도 출연하고 있다.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암살당한 김옥균을 다룬 이 작품에서 고종 역을 맡았다.

국립창극단 단원으로서 뮤지컬에 캐스팅된 것은 ‘아리랑’(2015·2017년) ‘서편제’(2017년)에 나온 입단 동기 이소연에 이어 두 번째다. 국립창극단원은 외부 작품 출연에 제한이 있어 김준수도 1주일에 1~2회 정도만 나온다.

“이지나 선생님이 연출한 뮤지컬 ‘서편제’를 감명 깊게 봤습니다. 기회가 되면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선생님이 이번에 캐스팅을 제안해 주셨죠.”

그는 지난해 말 국악 대중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KBS국악대상 대상을 받았다. 1982년 제정 이래 최연소 수상이다. 국악계의 애정과 기대를 짊어진 그의 어깨가 무겁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