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도 잘하는 현대건설 '괜히 1위 팀 아니네'

KGC인삼공사전 패배 직전까지 갔다 대역전극
세트 허용한 11경기 중 6경기가 역전승

프로배구 여자부 절대강자 현대건설이 또 한 번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기세를 이어나갔다.

현대건설은 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3 20-25 26-28 25-22 15-13)로 승리했다.

파죽의 7연승을 내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56(19승 1패)을 기록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2)와 격차는 좀 더 벌어졌다.

지난 세 차례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만을 내줬지만 이날 경기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가대표 토종 센터 양효진에 맞서 센터 정호영과 박은진으로 높이를 강화한 KGC인삼공사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위기를 맞이했다.

1세트를 25-23으로 간신히 가져온 현대건설은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시즌 2패 위기에 몰렸다.

특히 3세트를 내주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24-21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지만 갑자기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서브리시브가 흔들렸고,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한 프로 2년 차 이선우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고 3세트를 잃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도 한 때 14-18까지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괜히 1위 팀이 아니었다. 팀이 위기에 빠지자 현대건설 특유의 끈끈함이 빛을 발휘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교체 투입된 베테랑 황연주가 흐름을 바꾸더니 세트 막판 정지윤과 양효진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4세트를 따내고 기어코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기세를 탄 현대건설은 5세트 한 때 8-3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KGC인삼공사가 옐레나와 이소영을 앞세워 13-13을 만들었지만 야스민이 결정적인 순간 2연속 득점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극적인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 시즌 20경기 중 11경기서 세트를 내줬는데, 이 중 6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강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위기는 분명 있지만,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는 현대건설의 저력은 왜 올 시즌 압도적인 1위를 질주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