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억 횡령' 오스템 직원, 잠적 직전 아내에 파주건물 증여"

김은빈 2022. 1. 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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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뉴스1

경찰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직원이 잠적하기 전 부동산을 가족 등에게 증여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가 4일 나왔다.

이날 채널A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이던 A씨는 지난달 9일 아내에게 파주의 4층짜리 상가 건물을 증여했다.

이 건물은 A씨가 지난 2016년 11월에 사들인 것으로, 매입 당시 4억300만원 상당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이 근저당권은 모두 말소됐다.

시기상 A씨가 잠적하기 직전 빌렸던 원금과 이자가 모두 상환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A씨는 지난달 30일 무단결근한 뒤 잠적해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A씨는 같은 시기에 해당 건물에서 1.4km 떨어진 거리에 있는 건물에 대해서도 제3자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건물 증여 경위 등에 대해 채널A에 "할 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사건을 인지하고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횡령 액수는 1880억원이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047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로, 역대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최고액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횡령금을 여러 계좌로 분산 송금한 정황을 잡고 자금 흐름을 쫓는 한편, A씨가 도주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신병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A씨는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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