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무덤됐다" 스톡옵션 44만주 팔아치운 카카오페이, 결국 사과
상장 한 달만에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매각을 결정하면서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페이가 결국 사과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4일 사내 간담회를 통해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와 매도로 인해 불편한 감정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며 “상장사 경영진으로서 가져야 할 무게와 책임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으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근 차기 대표 내정자(전략총괄부사장(CSO) 역시 이 자리에서 “상심이 크셨을 주주와 크루(직원) 등 이해관계자분들께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특히 취임 후 2년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가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및 주식 매도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리스크를 점검하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카카오페이 측은 카카오의 차기 대표로 내정된 류 대표의 경우, 모회사 이동에 따른 이해 상충 오해를 미리 방지하고자 현재 갖고 있는 스톡옵션을 올해 상반기 안에 모두 행사·매도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0일 신 대표 내정자와 류 대표 등 임원 8명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매각으로 인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는 경영진의 주식 매도를 ‘고점’으로 해석하는데,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9일 20만8500원이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이날 16만9000원으로 약 한 달여 만에 23.4% 떨어졌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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