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거래 정지' 반사이익?..덴티움·덴티스·디오 동반 상승
1월 4일 덴티움은 오후 2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22% 오른 7만7200원에 거래 중이다. 덴티움은 국내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이외에 경쟁 업체인 덴티스와 디오도 각각 전일 대비 11.11% 오른 1만원과 3.04% 오른 3만8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주가는 모두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된 3일부터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업계 1위를 유지하던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횡령 혐의가 발생하자 경쟁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인 3일 회사 자금관리 직원 이 모 씨가 회사 자금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공시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회사의 주식매매 거래를 중단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상장사로서의 존속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해당 결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주식 매매가 불가능하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는 1월 24일 이내로 결정될 예정이며 만일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 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거액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만큼 오스템임플란트의 향후 전망은 횡령 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에 달렸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기자본 대비 횡령 규모가 큰 만큼, 자금 회수 가능성에 따라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모 씨가 빼돌린 자금 1880억원은 회사 자기자본의 91.81%에 달한다. 서 애널리스트는 “만약 계좌 동결이 가능하다면 횡령 금액을 회수할 수 있지만, 일부 회수가 미비한 경우에는 2021년 영업 외 손실로 반영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의 방향성 역시 횡령 자금에 대한 회수 여부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애널리스트는 “자금 회수 정도는 2021년 회사 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규모 횡령에 대한 감시 시스템 미비로 회사 신뢰도가 낮아져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장폐지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서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하면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시가총액 2조원대의 우량 기업으로 최근 임플란트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반복 경신하는 등 ‘실적주’로 이목을 끌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모든 계좌를 동결해 횡령금을 회수할 계획”이라며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모든 자금 회수 방안을 마련하고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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