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존엄 상징 걸쳤다..'김정은 가죽코트' 입은 北인사
북한의 내각총리인 김덕훈이 새해 첫 시찰에서 ‘김정은 가죽코트’를 입은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정치적 입지가 높아진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 기사에서 김 총리가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료해(파악)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해 첫 전투에 진입한”이라고 언급해 1일 혹은 2일에 시찰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나 매체는 김 총리의 공개활동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김 총리의 복장이다. 김 총리는 북한 간부로서는 드문 차림인 ‘가죽 롱코트’를 입고 털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로 현장을 시찰했다. 북한서는 ‘김정은 가죽 코트’는 일반인이 입을 경우 사법당국이 ‘최고존엄 권위에 올라타려는 불순한 동향’이라며 단속에 나설 정도로 상징성이 크다고 한다.
북한에서 공군부대 장교들이 아닌 일반 고위간부가 가죽 롱코트를 입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 최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와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과 함께 가죽 롱코트 차림으로 등장한 바 있다. 이들이 김 총비서와 똑같은 옷을 입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지를 과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부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이 가죽 코트를 최측근 인사들에게 선물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들을 이른바 ‘가죽코트 3인방’으로 호칭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마지막 닷새간 진행한 당 전원회의에서 경제 성과를 나름대로 의미 있게 과시했다. 이미 '승리의 해'를 선언한 뒤 진행된 전원회의였기 때문에 경제 성과에 대한 나름의 자신감이 부각됐다.
전원회의 후 새해 보도에서도 북한은 "승리의 해에서 승리의 해로"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계속 경제 발전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이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2차연도인 올해 성과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내각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고 이런 맥락에서 이날 신문 1면에 보도된 김 총리의 모습도 주목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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