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대위 전면 개편하는 국민의힘, 집권 비전도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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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확연한 열세를 보이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개편은 승부수로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을 기대한다면 안이한 생각이다.
기존 선대위를 해체하고 조직을 전면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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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대선을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확연한 열세를 보이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들이 쏟아지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개편은 승부수로 보이지만 그것만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을 기대한다면 안이한 생각이다. 조직 쇄신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비전 제시와 신뢰 회복이다. 윤 후보가 당선되고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과 믿음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한동안 우세했던 정권교체 여론을 윤 후보가 지지율로 흡수하지 못했던 것은 비전과 믿음을 주지 못해서 였을 것이다. 반문재인, 반민주당, 정권교체 구호만 내세우고 몸집만 불리려는 지금까지의 구태의연한 행태로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환골탈태해 정말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윤 후보는 한 달 전만 해도 이 후보에 앞서거나 접전을 펼쳤는데 지지율이 갈수록 하락해 최근에는 이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난 위기에 직면했다. 윤 후보의 부적절한 언행과 리더십 부족, 아내 김건희씨를 비롯한 가족 리스크 부각 등 후보 개인 문제에 선대위마저 내홍에 휩싸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겹친 결과다. 이준석 당대표의 납득하기 어려운 돌출 언행도 한몫했다. 국민의힘의 거듭된 자충수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제외한 상임선대위원장, 공동선대위원장, 총괄본부장, 새시대준비위원장 등이 이날 윤 후보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기존 선대위를 해체하고 조직을 전면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과 사람의 변화가 분위기 일신의 계기가 될 테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흐름을 돌리는 것은 껍데기가 아니라 내용이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인식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퇴행적이고 신물 나는 네거티브 공세를 버리고 이제라도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 경쟁으로 전환해야 한다. 표를 얻겠다고 지키지도 못할 허황된 공약을 남발해서는 안 된다. 자산·소득 양극화, 극심한 진영 및 세대 갈등, 저출산·고령화, 성장 동력 약화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난제들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기 바란다. 선대위 조직 개편의 성패도 결국은 집권 비전을 정교하게 담아내고 국민을 설득하는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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